-글쓰기로 얻은 기쁨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가 대학생 때였던가? 한 12~15년 전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서평을 올렸던 것이 아니다. 나는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애니와 만화 관련 정보를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했었고, 추가적으로 p2p 관련 정보들도 올렸었다. 당시 하루 방문객이 5천-1만 명 정도로 나름 컸었는데 임용을 보게 되면서 블로그를 폐쇄했다. 광고를 받지 않았기에 꺼릴 것은 없었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애니, 만화정보를 올린다는 것이 영~껄끄러워서 지웠다. 나는 아예 블로그를 탈퇴하고 모든 정보를 삭제했는데 당시에는 네이버애드포스트 같은 수익모델이 없어 아쉬울 게 없었다.(지금은 참 아쉽다. 하. 물론 지금도 광고 포스팅은 철저하게 무시한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만.)
그러다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대에서 독서의 매력을 느껴 서평을 남기는 용도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기록해 놓는 용도로. 물론 이 블로그를 보여주면서 반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활용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독서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활용.
네이버에 서평을 남기면서 예스24에도 서평을 남기곤 한다. 복사/붙여넣기를 활용하면 다시 쓸 일도 없기 때문에 별로 번거로울 것도 없었다. 또 내가 1년에 책을 100여권 정도 사는데 해당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면 포인트를 줘서 겸사겸사 썼던 것 같다.
그런데 무심결에 쓴 서평이 우수 리뷰에 선정되었다. 사실, 우수 리뷰 선정 기준도 모르기 때문에 왜 되었는지도 모른다. 평소처럼 네이버 블로그에 쓴 서평을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려는 데 댓글이 많이 달려있어서 보니 지난번에 쓴 글이 우수 리뷰에 선정된 것이었다. 무엇인가 인정받은 듯한 기분.
요즘 육아휴직하면서 성취할 일이 없어(아무래도 육아라는 것이 단기간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성질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런 성취감을 얻게 되니 참 좋다.
ps. 글쓰기로 재미 본 것
1. 초등학교 5학년(?) or 6학년(?) 때 글짓기로 충남 2등 금상 받은 것.(여기엔 사연이 있지만 어쨌든 원고는 내 것이니.)
2. 피망 7주년 사연 모집 글쓰기로 1등 해서 상품권 받은 것
3. 열혈강호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였나? 선정돼서 아웃백 상품권 받은 것(2회)-이것 받은 날 아웃백가서 뭐 먹고 서울대 경영학과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지갑 도둑맞았다.
4. 사연 쓰기로 SBS 웃찾사 방청, KBS 개그콘서트 방청=방송 출연으로 연락 끊긴 친구들과 연락(내 모습을 어떻게 발견해서 문자를...)
5. 사연 쓰기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 및 방송 출연으로 다시 한번 친구들의 문자 세례(이건 한밤중이었는데...)
6. 사연 쓰기로 김제동의 톡투유 방청 및 방송 출연, 추가로 설날 메인 광고 출연-한동안 설날 인사로 내가 나온 영상을 캡처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다. 보여주면 다들 신기해하는...
7. 좋은 생각 사연 수록 및 상금 수령 몇 차례
8. 선생님들과 책 발간 경험
9. 그 외 브런치 글을 통해 다음 메인 등극 수차례 및 라디오 사연 선정 몇 차례.
10. 이번 예스24 우수 리뷰 선정 및 포인트~
앞으로도 글쓰기로 무언가를 얻게 된다면 삶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