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법과 베이킹 소다를 활용한 자체 판
6주가 지나 치즈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두부 때 심장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직 사람 형체를 이루지 못한, 세포분열 단계인데도 우렁차게 뛰는 아기의 심장 소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생명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사람의 심장이 뛰는 것으로 생명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의 심장이 멈추는 것으로 죽음을 알리니 '심장'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기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보았던 글이 생각났다.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하나인데, 산모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글이었다.
내 몸 안에 심장이 두 개 있다는 것이 묘했다.
그렇게 치즈는 나날이 불안했던 나를 안심시켜주듯 잘 자라주고 있었다. 1차 입체초음파를 하고 나니 성별이 궁금해졌다. 물론 우리에게 아기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들이든 딸이든 감사한 마음 뿐이었으니... 단지 미리 아기의 옷이나 소품을 준비하고 싶은데 어떤 색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 그냥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사실 그 또한 중립적인 색으로 준비하면 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병원에 따라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하고, 알려주는 곳이 있다 하더라도 느즈막하게 알려준다고 하기에 우리는 성별을 감식할 수 있는 편법을 검색해봤다.
1. 12주 무렵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각도법
태아의 성기와 척주 각도를 확인해서 성별을 감식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성기와 척추 각도가 30도 정도면 아들, 수평이면 딸이라고 한다.
2. 10주 이후부터 시도해볼 수 있다는, 베이킹 소다를 활용한 소변 검사법
베이킹 소다 1스푼에(나는 종이 컵 1/4~1/3 정도 담아 실험해 보았다.) 아침 첫 소변으로 실험하는데, 이 때 소변의 중간부분 부터 받아 활용하면 불순물이 일부 제거 되어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받아 놓은 소변을 천천히 베이킹 소다에 부어준다. 보글보글 거품이 일어나면 아들, 거품이 나지 않으면 딸이라고 한다.(소변을 확 부으면 압에 의해 거품이 일어날 수 있으니 천천히 따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실험은 염기성인 베이킹 소다와 소변의 호르몬이 작용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하지만 첫소변에 불순물 여부와 따를 때의 압 작용에 의해 정확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하니 그냥 재미 삼아 해보기를 추천한다.
법적으로는 32주 전에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임신 16주 쯤에 태아의 성기가 완성될 시기라 이 무렵부터는 어느정도 초음파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여하튼 위의 방법들로 우리는 치즈가 아들일 것 같다는 추측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추측은 확실함으로 자리매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