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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로 Jul 28. 2023

태어나다

아들이 태어난 날, 나는 엄마로 태어나다

태어나다[동사] : 사람이나 동물이 형태를 갖추어 어미의 태(胎)로부터 세상에 나오다.

너를 잉태하고 

뱃 속에서 열 달동안 키우며

손가락은 열개인지

발가락은 열개인지

심장은 잘 뛰는지

내장기관은 잘 형성되었는지

눈코입은 잘 형성되었는지

걱정에 걱정을 보태며 


너 만날 날만은 손 꼽아 기다렸다.


너가 태어난 날,

너가 '응애'하는 울음 소리를 들으며

나는 엄마로 태어났다.


그동안의 '나'를 잠시 뒤로 밀어두고

'너'의 엄마로 내 삶의 조명을 맞추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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