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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부마 Oct 30. 2024

인생에서 한 번은 뉴욕에 가야 하는 이유

뉴욕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내가 처음 뉴욕을 간 건 스물여덟 여름이었다. 

당시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2주 동안 휴가를 내고 친구를 만나러 뉴욕에 갔다. 비행기에서 한숨도 자지 못해 몽롱한 상태였다. JFK 공항에서 노란 택시를 잡아타고 맨해튼 어퍼 이스트에 도착했다. 길 한복판에 서서 끝없이 높이 솟은 빌딩들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죽기 전에 이곳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물아홉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뉴욕에 왔다. 헌터 컬리지의 영어 프로그램에 다니면서 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처음 맛봤다. 신세계였다. 뉴욕의 거리에는 세상의 모든 문화를 한 곳에 모은 듯한 특별함과 꿈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끓는듯한 열정이 흘러넘쳤다. 그곳에서 나는 거리를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아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내 안의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이 깨어나려는 움직임을 감지했다. 이후 나는 3개월 만에 어학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요리 학교에 등록했다. 그리고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일을 배우며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뉴욕은 내 안의 잠재력을 깨워주었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게 해 주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뉴욕에 가봐야 하는 이유_커리어와 학업에서의 무한한 기회


뉴욕은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중심지다.  커리어와 학업 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금융, 미디어, 예술, 패션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업들이 모여 있어, 경력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뉴욕에서 일한다는 경험은 커리어에서 큰 자산으로 여겨지며, 특히 네트워킹과 실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여러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도 이상적인 도시다.


학업 면에서도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NYU)와 같은 세계적인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대학들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를 배출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든다. 나 또한 헌터 컬리지의 영어 프로그램을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을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뉴욕에서의 학업은 단순히 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인턴십과 현장 체험을 통해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쌓은 상식, 매너, 에티켓, 의사소통 능력 등은 커리어와 학업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뉴욕의 문제점_높은 생활비와 치안, 그리고 불평등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다. 뉴욕도 마찬가지다.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많다.
뉴욕에서 살기 위해서는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한다. 월세만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큰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뉴욕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철저한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일부 사람들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팬데믹 이후 범죄율이 높아지면서 치안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절도와 폭력 범죄가 증가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뉴욕의 노숙자 문제 또한 큰 사회적 이슈가 붉어졌다. 노숙자들이 지하철이나 도심 곳곳에 머물면서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시에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대중교통은 편리하지만, 지연과 고장이 잦아 불편을 야기한다. 특히 뉴욕의 지하철은 오래된 시설과 시스템으로 인해 자주 문제가 발생하고, 출퇴근 시간의 혼잡도 심각하다. 교통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뉴욕 시내에서 이동은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뉴욕으로 몰리는 이유


높은 생활비와 치안 문제에도 불구하고 뉴욕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글로벌 무대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의 다채로운 문화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와 자극을 준다. 이를 잘 받아들인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포괄적인 사고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간다. 

뉴욕은 언제나 ‘가능성의 도시’로서 끊임없이 새롭고 도전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그리고 나는 그 에너지의 근원이 '다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뉴욕에 가봐야 하는 이유


뉴욕은 단순히 ‘사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 도시다. 이곳에서는 자신을 시험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뉴욕은 나 자신도 몰랐던 나의 가능성을 깨웠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힘을 주었다. 당신도 내가 요리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찾았던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삶의 한계를 넘어 더 큰 목표를 꿈꾸게 하고, 나아가 자신의 길을 찾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뉴욕에 살기 위해 준비할 것들


뉴욕에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체류를 위한 비자나 영주권을 받아야 한다. 취업이나 학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각각에 맞는 비자가 필요하다. 

뉴욕은 생활비가 높기 때문에 재정 계획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주거지 선택 시에는 생활비와 교통비를 고려해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뉴욕의 빠르고 활기찬 환경에 적응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길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뉴욕에서의 삶은 더욱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인생의 자산이 되는 뉴욕에서의 삶


뉴욕에서 살았던 2년은 나에게 장기 여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의 꿈을 실현하고,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새로운 꿈을 찾는 과정이었다.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는 뉴욕은 누구에게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도시이며, 이곳에서의 삶은 인생의 특별한 자신으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살면서 한 번은 꼭 뉴욕에 가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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