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돈을 모으는 7가지 실천법
마흔이 되니 돈을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한다. 젊을 땐 미래가 길게만 느껴졌고, '돈은 나중에 모아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희망 속에 지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녀 교육비부터 생활비, 건강 관리까지 매달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특히 하나뿐인 아들을 공립학교에 보내다가 작년부터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교육비 부담이 확 커졌다. 자녀에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교육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내린 결정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소비를 상당 부분 포기해야 했다. 재정이 빡빡해서 매일 남편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주고, 외식을 비롯한 의류와 문화생활비도 줄였다.
생활비도 점점 많이 든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필수 생활비가 계속 오르지만, 남편의 월급이나 내가 글을 써서 버는 돈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지출의 압박을 느낀다. 특히, 코로나 이후 물가가 많이 오른 걸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실감한다. 그뿐인가? 건강 관리 비용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았는데, 미국에서의 의료 비용이 워낙 비싸 검사 비용만 200만 원이 넘게 나왔다. 나이 들수록 챙겨야 할 건강 관리가 많아지면서 의료비뿐만 아니라 영양제 같은 작은 지출도 쌓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은퇴 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가 우선시 하다 보니, 은퇴 자금을 모으는 것은 종종 뒤로 밀려날 때가 많다.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려 노력하지만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길 때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바로 줄어드는 걸 보며 저축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나는 돈을 모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2년 동안 7가지 방법을 꾸준히 했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1. 목표 중심의 재정 패러다임 설정
가장 먼저,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안정된 노후와 자녀의 미래,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자기 계발까지, 내 목표가 명확해지니 이전보다 소비에 대해 더 신중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돈이 목적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기고 지출을 바라보게 된다.
2. 가치 중심의 소비 습관 형성
소비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었다. 단순한 지출이 아닌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장기적인 가치가 있는 소비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과 가족, 교육을 위한 소비는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순간의 만족을 위한 소비는 줄이려고 노력했다. 계절마다 새 옷을 사는 대신 지금 있는 옷들을 활용하고, 매일 사 마시던 커피도 집에서 즐기며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
3. 작은 성공의 반복으로 성취감 쌓기
큰 변화를 이루려면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큰 금액을 모으기보다는 '매주 만 원씩 모으기'나 '일주일에 다섯 번은 카페가 아닌 집에서 커피 마시기'처럼 사소한 목표를 세우고 성공을 쌓아가고 있다. 작은 성공들이 쌓일수록 저축이 부담이 아닌, 성취로 느껴진다.
4. 자동화된 재정 관리 시스템 구축
매달 자동으로 일정 금액을 저축과 투자에 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결심하지 않아도 차곡차곡 돈이 쌓이게 했다. 매달 첫날 IRA 계좌와 Money Market 계좌에 돈을 이체하고, 매주 월요일에 ETF를 조금씩 구입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금액을 보며, 소비를 더 신중하게 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5.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맞추기
돈을 모으겠다고 무조건 아끼기만 하면 삶의 즐거움이 사라질 수도 있다. 소비와 저축의 균형도 중요하다.
평소에 식당에서 외식은 잘하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좋아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크루아상을 즐기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은 나만의 소중한 휴식이다. 한 주 동안 열심히 노력한 나 자신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기도 하다.
6. 지속적인 돈 공부와 재정 관리
지속적으로 돈에 대해 배우는 것을 습관화했다. 재정 관련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투자의 기본을 익히고, 경제적 마인드를 다잡는다. 지식이 쌓일수록 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재정 관리가 가능해진다.
결국,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정된 삶을 누리고자 하는 나만의 이유와 가치를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무 살엔 공부와 경험을, 서른에는 결혼과 경력을, 그리고 아이와 함께 지낸 시간들을 통해 최선을 다해 왔다. 이제 자책 대신 스스로를 격려하려 한다.
오늘 하루를 온전하게 행복하게 살며 돈을 모으는 방법을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면, 재정적 자유에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