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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Daunt Book

by 요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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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더 낭만적으로 만드는 건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책방들입니다.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돈트 북스 Daunt Books, 영국 왕실에 도서를 납품하는 해처즈Hatchards, 개인 서재 컨설팅인 비스포크 서재 서비스로 유명한 헤이우드 힐Heywood Hill, 20세기 여류 작가들의 책을 판매하는 퍼르세포네 북스Persephone Books, 만화 장르에만 집중하는 고쉬Gosh, 요리 관련 책 전문 서점인 북스 포 쿡스Books for Cooks 등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분위기 있게 드러냅니다.'

_퇴사준비생의 런던 , 트래블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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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오랜 역사와 고유한 특징을 지닌 서점이 많다. 마음 같아서는 한 곳 한 곳 다 들러보고 싶었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이상 한두 곳만 정해야 했다.

그중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역시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돈트 Daunt Book'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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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nt Books Marylebone

84 Marylebone High St, London W1U 4QW 영국



서점 자체도 아름답지만, 동네도 로컬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감각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도 가까워서 아침에 이 동네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서점에 들러서 마음껏 책을 읽다가, 작은 숍들을 둘러보고 번화가에 있는 리버티 백화점에 가서 디자인이 멋진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보내는 하루를 상상해 보았다.

영국 특유의 오렌지빛 벽돌로 만든 오래된 건물 안에 들어서면 천장에 있는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짙은 나무색의 난간과 책장을 은은하게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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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간의 아름다움이 만나 만드는 결정체다.

바깥에서 보면 작은 서점 같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세로로 긴 공간이 나오고, 천장이 높다. 노아의 방주 때 모든 종류의 동물을 태웠던 배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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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많지만, 곳곳에 디자인이 빼어난 상품들이 보였다. 이런 멋진 지도는 액자에 넣어 집안에 걸어두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볼 때마다 어딘가로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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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 다양한 여행서적이 꽂혀져 있는데, 정보 위주의 책보다는 일러스트와 책 커버가 아름다운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침대 옆 탁자에 놓고, 자기 전에 책장을 넘기면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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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나 탁자에 무심하게 놓인 책들은 일부러 고객들이 책을 더 편하게 느끼게끔 해주려는 배려처럼 느껴졌다.

좀 더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주말이라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서점 안으로 들어오는 데다, 8살 된 아들이 "언제가~~~?"라며 보채는 바람에 책은 한 권도 못 사고 캔버스 백만 몇 개 사서 서둘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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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날씨는 우중충하기로 유명한데, 감사하게도 주말에는 선선하고 온화해서 밖에서 걸어 다니기 좋은 날씨였다.

한적한 골목과 번잡한 골목을 산책하듯 걷다 보니, 어느새 옥스퍼드 메인 거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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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후에 알고 보니 Daunt Books 캔버스 백은 런던 사람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친구도 가벼우면서도 튼튼해서 10년째 들고 있다고 했다. 가격도 10파운드로 저렴하다. 큰 사이즈와 미니 토트백 사이즈를 하나씩 사 왔는데,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매일 잘 들고 다니는데, 여기서 만나는 사람마다 가방 예쁘다고 칭찬을 한다. 선물로 줄 겸 몇 개 더 넉넉하게 사 올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이번 런던 여행은 좋은 추억이 많으면서도 동시에 시간을 들여 충분히 누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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