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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5 / 8 월요일. 날씨 : 맑음

그들은먼저자기가정에헌신하고어버이에게보답하는법을배워야합니다.(1티모5,4)

by 이은영


부모님은 어른이라 강하기 때문에
어린 오빠와 나를 보호하고 키워주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부모님 지갑은 요술 지갑이라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돈이
채워지는 줄 알았다.

부모니깐 항상 자식을 위해 하고 싶은 일도
참고 버리며 헌신하고 희생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땐 정말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어쩌다 어른이 되어 돌이켜 보니
슈퍼 히어로인 줄만 알았던 그들도
모든 것이 겁이 났고 두려웠고 힘들었다.

다만 도망치고 싶던 순간의 연속에서
끊임없이 사랑의 힘으로 선택하고 버티어
이겨 내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부모님도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 당연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는 사실에 그만 눈물이 났다.

그 사랑이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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