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를 거뜬히 살아내는 힘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속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딱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일까.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해 조언하는 너무 좋은 베스트셀러 책들속에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이고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틀린 말 하나 없는 소위 원칙들을 읽고 도전받으면서 궁금했다. 거두절미하고 딱 한가지만 나의 용어로 정리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나의 결론은 바로 ‘독학력(獨學力)’이다. 약간 쌩뚱맞을 수 있다. ‘독학(獨學)‘이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것은 ‘선생이 없이 혹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말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인스타그램 등 커뮤니티 활동이 너무나 중요해진 시대에 ‘독학’이라는 말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얼마전에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라는 책을 보면서, ‘침묵’이라는 말이 ‘소음’과 ‘다변(多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와 유사한 느낌을 ‘독학’이라는 말에서도 받는다. ‘독학’이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무겁고 고독하다.
나는 이 ‘독학력’이라는 것의 현대적 정의와 범주는 단어적, 사전적 의미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현대 세계에서는 선생의 유무, 학교 등록의 유무가 독학력을 정의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나는 이 독학력이라는 것을 ‘스스로 목적을 명확화하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목적 달성에 필요한 지식을 주도적으로 습득하는 성실의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즉, 목적이 명확히 서면, 선생이 필요하면 선생을 구하면 되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필요하면 학교에 등록을 하면 되는 것이다. 선생이나 학교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닐 뿐더러 사실 당신의 목적 달성을 보증해 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우리의 노력은 더 나은 선생,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환경을 얻어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는 사이에 우리는 외부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스스로 혼자 탐험내나갈 수 있는 능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