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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Apr 24. 2022

기나긴 휴가를 갈무리하며

(한 달 전에 써 둔 일기)

출근을 나흘 앞둔 오늘

다시 시작을 하려니 여러 가지 생각, 감정이

뒤엉켜 휘몰아친다

1월부터 꼬박 3개월을 정말 그냥 놀았다

지난주쯤엔 다시 일을 시작할 생각을 하니

 갑갑해지더라

  하고 이렇게 놀고먹을  없나 고민하다가

월세를 받으며 살래, 하다가 접었다

이젠 그냥 받아들이는 단계

다시 일을 해보자, 싶다

20 8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그리고 지금까지 

정기적인  비정기적인 일만 해왔다

21년은 대략 꼽아보니 8개월쯤 일하고 

4개월은 놀았더라

사실 8개월도 노는  일했다

정말 '일!' 했다 싶은 기간은 

테이프 보고 편구쓰던 한 달 남짓?

10 넘게 명절 등등 모두 해가며 일한 

보상을 받듯 정말 거나하게 놀았다

하필 코로나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진 못했지만

집에만 있어도 좋았다

21 4 새집으로 이사한 덕에 

집에만 있어도 그냥.. 좋았다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어마 무시하게 봤다

그렇게 찬란했던 휴가 끝나간다

다시 치열했던 그곳으로 돌아간다

​15 10부터 4 6개월간 

 전부나 다름없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간다

  내가  자리에 있다면 어떨까 상상했던

 자리로..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는 편이다

이건 너무 잘된 일이지만 사실  일이 있기까지

괴로웠던 시간,  앞으로 로울 무언가들을 

함께 떠올린다

지금 마냥 행복해요,라고 하기엔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가 크든 작든  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도 그랬다

축하받을 일이지만 그 정도인가 싶었다

이 일 자체보다는 좋아해 주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축하해주던 아빠 목소리가

좀 짠하면서도 감동적이면서도.. 그랬다

 휴가를 마치며..

휴가 덕에 받은 선물들을 꼽아본다

마음은 평안해졌고 생각도 깨끗해졌고

조금은  나은 사람이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전보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고

(물론  되지 않았지만)

나무처럼 묵직하면서 누군가를 품을  아는 

따뜻한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가가 있다는  일도 있다는 

휴가를 즐겼으니 일을 하러 가보자

다시,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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