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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빈 Feb 07. 2020

#44. 요가 수련의 의미, 아파트 커뮤니티(2)

Chapter3. 얼렁뚱땅, 요가 강사

나는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2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벌써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시간 동안 내가 회원님들께 가장 자주 들려준 이야기는 바로 ‘요가의 정의. 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해보자면,  또한 요가의 정의를 제대로 알게   1년이  되지 않았다. 요가 지도자 과정 교육(TTC) 듣기 전까진 내가 호흡하며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요가라고 생각했다. 무려,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말이다! 기원전 2세기에 파탄잘리가 집필한 요가 경전 <요가 수트라> 따르면, 요가는 ‘마음작용을 없애는 이다. 내가 요가라고 생각했던 ‘호흡하며 움직이는 행위 요가의 8단계  3단계 ‘아사나(asana, 요가 동작)’ 해당하는 말이었다.
 

고대 인도인들은 지금처럼 다양한 아사나가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마음을 고요한 상태로 만들어 완전한 명상 상태에 이를  있었으니까. 하지만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또한 많아졌다.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에 따라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요가의 마지막 8단계에 해당하는 사마디(완전한 집중 명상 상태) 가기 위한 과정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하나가 바로 요가 아사나다.



요가 아사나는 현재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아사나 수는 지구상의 인구  만큼이라는 말도 있다. 어찌됐든 실제로 요가 수련을 마치고나면, 심신의 개운함이 느껴진다. 이는 동작과 호흡에 집중하며, 머릿속을  채웠던 잡생각들을 조금씩 덜어냈기 때문이다.  경우는  경험이 쌓이며, 내가 머릿속으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오늘의  삶에 중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아파트 커뮤니티 요가' 수업 중


"동작이 어렵고, 힘들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구령에 따라 움직이고, 호흡한 50 동안  생각이 들어오셨나요?
아마 수업 전에 했던 생각들을 대부분 하지 않고,  못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요가를 제대로 하신 겁니다.
요가의 정의는 마음 작용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죠.”
 

매달  수업이 끝난 뒤에, 회원님들께  말을 건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수업에 처음 오신 분들의 경우, 50분간의 수련이 낯설고 힘드셨을 테니 ‘위로 말로서. 동작에 익숙해지며 혹여 수련   생각이 들어왔을 수도 있는 기존 회원님들에겐 ‘경각심 차원에서. 이번  수업에도 마침 2명이 신규 회원으로 들어왔고, 나는   말을 회원님들께 건넸다. 기존 회원님들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입모양으로 말하실 만큼, 요가의 정의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다. 그걸 보는 시간도  즐겁고 뿌듯하다. 누군가의  마디  마디에  기울이며, 마음속에 새겨 놓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커뮤니티 요가' 수업 중


 귀한 인연들을 이제는     제대로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는 매달 마지막 수업 시간에 매트 대열을 동그랗게 해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둥글게  둘러 앉아 한분씩 돌아가며   간의 수련  일상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고, 요가 동작을 하며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갖는다. 내심 놀란 , 예상외로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만큼은 나도 열심히 듣는다. 서로서로 듣고, 말하는 길지 않은  시간 또한 고단한 마음을 씻을  있는 요가 수련의 연장선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야기가  길로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관리  입주민 불만 사항 .  경우엔 재빨리 다시금 요가 수련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곤 하는데, 엄마 또래 회원님들이 그러실  대화를 끊는 타이밍이 꽤나 난감하다. (그러니 제발,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입주민 회의에서 해주시길 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간을 이어가보려 한다. 단순히 요가 동작을 가르치는 것만이 나의 수업 목표는 아니니까. 이들 심신의 정화작용이 앞으로 나와 그들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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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요가 강사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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