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 많잖아요.
나는 늘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다소 고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유난스럽다고들 한다. (우리 피티 선생님은 정신력이 강하다고 해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보통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잠을 포기하는 편을 택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라도 시간을 벌어서 다 해내기 때문.
날 때부터 집순이 기질이라곤 0에 수렴했고, 역마살이 끼었는지 늘 여행하고 싶다는 말과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다. 진짜로 술 먹고 뻗은 다음 날이 아니고서야 하루라도 집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으면 좀이 쑤시고 카페든, 헬스장이든, 요가원이든, 서점이든, 어디로든 움직여야 성에 찬다.
하여튼 요즘 하고 있는 활동들은 일단 아래 다섯 가지다.
(사실하고 싶은 건 더 많은데 시간이랑 몸이 축날까 봐 여기서 늘리는 건 좀 참고 있다.)
1. 바디프로필 준비
2. 등산
3. 독서 (읽는 장르마저도 잡다함)
4. 오프라인 취미 모임
5. 넷플릭스 (보는 장르마저도 잡다함)
(1) 보건교사 안은영
(2) 타코 연대기
(3)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6. (요즘 좀 뜸해졌지만 그래도) 요가
이 중에서 요새 가장 공들이고 있는 건 단연 12월에 예약해둔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한 몸만들기 프로젝트.
사실 바디프로필을 시작한 것도 사실 이 유난스러운 성격 때문이다.
우연한 계기로 헬스 PT를 시작하게 됐고, 처음에는 20회 정도 트레이닝을 받으면 혼자서도 충분히 근력운동을 해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역시 그건 오산이었고.. 추가 등록을 하자니 뭔가 돈 들인 만큼 목표를 가지고 달릴 수 있도록 빡세게 하고 싶어 졌다.
여하튼 잡다하게 뭘 해도, 좀 제대로 하고 싶었던 나는 그렇게 바디프로필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닭만 먹는 일명 ‘클린 식단’을 지켜내고 매일매일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 지옥 같은 하루하루지만, 내 성격과 아주 꼭 맞는지 3주째 무리 없이 순항 중이다. (5kg 감량 목표에서 1.7kg 뺐음)
그 외에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 외에도 틈틈이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고 있고 (읽고 싶은 도서 리스트도 겁나 많음), 넷플릭스는 다행히 유산소 타는 시간에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거 열심히 하느라 요즘 요가 수련은 좀 뜸하지만 나름 일주일에 1-2회는 요가원에 가고 있다.
여튼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다 보니, 한 때는 하도 주변에서 유난스럽다고 뭐라고 했던 적이 있다. 당시엔 스스로도 ‘아니 내가 뭔가 잘못 살고 있나? 굳이 이렇게 살 일인가? 너무 생산성 없이 바쁘기만 한 게 아닐까?’ 하고 자책 아닌 자책을 하는 때도 있었다. (왜냐하면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주로 피곤할 때가 많기 때문에..)
근데 그냥 스무 살 이후로 십 년 정도 이렇게 살다 보니, 내 꼴대로 사는 게 속이 편하고 또 재밌어서, 그냥 숙명인갑다 하고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거대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하루를 옹골차게 보내는데 희열을 느낀달까. 그러다 내가 하는 활동에 누군가 영향을 받고 같이 하면 또 나름의 보람도 느끼고.
여튼 나 같은 취미부자들이여,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꼭 다 하면서 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