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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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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Oct 02. 2022

선택과 책임

행복에 대하여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건 선택 그 자체가 아닌 선택에 따른 결과다. 가령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걸 문제 삼을 순 없지만 만약 그 선택이 누군가에게 해를 입힌다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땐 나의 행동이 문제의 영역으로 편입된다.

 물론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시선으로 접근한다면 부정할 길이 없지만 그래도 선택에 따른 결과의 책임 소재라는 문제가 고스란히 남는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을 때 생기는 결과는 온전한 내 몫이란 것이다. 그것이 내게 비극이나 불행의 결과라도 말이다.


이도 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지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대화하고, 솔직한 마음을 터놓으며, 서로의 마음을 가늠하고 배려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록 하고 싶은 일이더라도 소중한 상대가 원치 않은 일일 때 참을 줄도 알아야 하고, 하기 싫더라도 상대가 원하면 미소 지으며 동행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배려와 실천이 선택과 결과 그리고 책임의 문제에서 우리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 번도 이 세상이 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쉽게 살아갈 계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어려운 길만 선택해서 정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지혜롭게 헤쳐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말의 다짐이다. 비록 일관된 자세로 올곧게 살아갈 순 없겠지만 제법 내 마음을 꾸짖고 바로 잡으며 남은 인생을 좀 더 흡족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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