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하여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그저 그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가끔은 괜찮은 척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아린 상처를 입기도 한다. 때에 따라 세상이 무너져 내려앉을 만큼 큰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딛고 있는, 불행이라면 불행이라 말할 수 있는 운명이다. 운명이란 어찌 노력해도 손쓸 수 없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상처에는 세월이 약이 아니라 그 아픔을 덮어줄 수 있는 행복한 시간과 추억이 진정한 위로라고. 그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언젠간 괜찮아질 것이라며 막연한 내일을 기대하기보단 내 앞에 놓인 관계에 집중하고, 더욱 성실한 오늘을 살아낸다면 그 어떤 아픔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 그리고 이내 회복을 논할 수 있는 나를 빚어갈 수 있으리란 믿음.
나는 이미 충실한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마음을 되찾았다. 그저 힘차게 하루를 내딛을 수 있는 나, 새로운 변곡점을 말끔하게 맞이할 수 있는 나로 거듭날 수 있는 작은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 시간을 지나면 나는 비로소 완벽하게 새로운 삶을 살아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그리고 늘 그래 왔듯 더 나아진 내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