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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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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Feb 25. 2020

나의 마음에 꽃을 던져주자.

자신에 대하여

세상엔 완벽한 것이 없어 늘 불완전함이 불가피하게 따를 뿐이고.

우린 그 불가피함에 늘 마음의 내벽에 상처를 입곤 한다.


그 상처는 나의 잘못된 행실 혹은 부족한 소양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기 보단 이미 내 마음을 스쳐 지나갈 운명이었던 것이다.

운명을 비난하는 일. 어차피 입었어야 할 상처에 '자책'이라는 한번 더 소금을 뿌릴 필요는 없다.

그건 너무, 가혹하다.


시련이 필연이란 말이 잔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잔인한 표현이 아니라 그 어떤 표현보다도 더 따듯한 위로일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깐. 너가 부족해서 다친 게 아니야.



필연 같은 시련에 특별함을 부여하지 말고 잠시 세상을 외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음에 입은 상처를 자책하기보다 때론 나 자신 하나만, 이기적으로, 때론 무책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되려 더 나은 삶을 위한 묘약일 수도 있다.

세상에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혹은 자신으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부족함을 빌어 자신을 탓하지 말자. 냉철한 세상을 미친 듯 원망하지 말자.

그를 대신하여 지금 지쳐있는 자신을 향한 위로, 혹은 이기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자신을 위한 찰나의 이기심에 딱딱한 돌 대신 좋은 향을 가진 꽃을 던져주자.

우리의 이기심이 더 건강한 향을 머금을 수 있도록. 더 나은 내일과 아름다운 나날이 펼쳐질 수 있도록,
꽃을 던져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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