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무엇하나 놓칠 수 없었던, 놓치기 싫었던 시절.
사무치는 그리움에 때론 괴롭기도 하지만, 이런 추억이 내 삶의 페이지 어딘가에 스미듯 먹먹하게 녹아있노라 생각할 때면 단단하게 굳어있던 마음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조심스레 흐름을 찾곤 한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표정으로 가득 차 있던 그곳, 표현키 어려운 흐름과 함께 호흡하며 설렐 수 있던 시절.
난 그 시절을 그림과 동시에 남몰래, 아주 은밀히 마음속 언저리에서 꺼내보며 삶의 동기를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