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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Mar 06. 2016

사랑할 때 쉽게 빠지는
<오만과 편견>에 대하여

[영화 오만과 편견] 사랑할 때 흔히 하는 착각들

개봉 / 2006년 3월 24일

배경 / 영국       

감독 / 조 라이트


배우 / 키이라 나이틀리(엘리자베스 베넷)

          매튜 맥퍼딘(다아시)


원작 /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사랑할 때 쉽게 빠지는

그 오만과 편견에 대하여.




#Part 1.0

- 리지

내가 다아시씨와 춤춘다고 했어?

평생 싫어할 거라고 맹세했는데

이게 웬일이람.





- 샬롯

상대방의 마음을 모른 채 사랑을 키워가긴 힘들어. 빙리는 제인을 굉장히 좋아해. 제인이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진전되지 않을 지도 몰라.


- 리지

제인이 수줍어서 그래.

그것도 모르면 남자가 바보지.


- 샬롯

사랑하는 사람은 다 바보야.

(We are all fools in love.)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다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뒤통수를 맞는 일이 생긴다.
연인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이는 해당된다.

제인도 리지가 다아시를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언니뿐만 아니라, 리지 본인도
그 사람과 춤을 추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었다.

사리분별이 확실하고 꽤 객관적이라고 자부하던 리지 마저도, 다아시를 오해했고, 위컴을 잘못 판단하였다.

애초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에서 오만은 다아시가, 편견은 리지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작 오만과 편견이란, 극 중 모든 인물들에게 흔하고도, 쉽게 용인하고 있는 행위들이 아닐까.

우리는 오해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내가 생각한 것들이 진실이라 믿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결말에서 그렇듯,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진실에 가까워진 듯 보였지만, 그들은 또 다른 오만과 편견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므로.


#Part 2.0

- 샬롯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마, 리지.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어.

모든 사람이 사랑해서 결혼할 수 는 없는 거야.

난 편안한 집과 보호막이 생기는 거야.

난 27살이야. 돈도 없고 미래도 없어. 난 부모님에게 짐일 뿐이야. 그리고 두려워.



- 다아시

당신은 알고 있을 거요.

전부 당신을 위해서였다는 걸.

이젠 저와 대화해주시는군요.

어제 숙모님께 하신 말씀을 듣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이전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죠.

당신의 마음이 지난 4월과 같다면 그렇다고 말해줘요.

저의 애정과 소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 한 마디면 영원히 입을 다물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의 마음이 달라졌다면...

이 말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저의 몸과 영혼을 매료시켰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루도 당신과 헤어져 있고 싶지 않습니다.



남녀관계의 어쩌면 '목표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이라는 최종관문에 도달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누구는 그것을 사랑이라는 것으로,
다른 누구는 안정이라는 것으로,
또 책임이나 어떤 습관이 되어버린 당연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 틀리지 않았고, 맞는 것 또한 없다.
각자의 기준이고 이유들이다.

극 중 샬롯은 콜린스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조금 이상해 보이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에리지는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샬롯에게 결혼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녀는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어떤 특별한 재능도, 매력도 없는 그녀다.

부모님의 짐을 덜기 위해서,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결혼을 택한 것이다.

리지가 생각하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결혼이다.
샬롯도 그런 결혼을 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불안한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리지에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사랑해서 결혼할 수는 없는 거야."

한창 용기가 충만할 나이일 때는
저런 결혼은 있을 수 없다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 샬롯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
나도 나이를 먹은 것일까.




@Yogurt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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