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
“메일로 좀 보내줘”
“네~”
'끝냈다'
어느덧
2주가 지났다
“깔끔하고 좋은데요?”
“그래요?”
“그리스 신화보다 더 좋은 거 같아”
“와 너무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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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간이 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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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어?’
‘지갑.. 안 가져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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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가다가 a양과 마주쳤다
“왜 다시 가세요?”
“지갑 안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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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a양의 뒷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저 사람의 존재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차려입느라 시간을 쓰고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잘 보이고 싶어서 노래 연습을 하고
못 마주쳐서 안타까워하고
거절당해서 실의에 빠지고
답장에 기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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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고 설레고 했던 여러 감정들이
나에게 안 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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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분이 있어서
좋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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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