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하루_2019.08.04.
40도가 넘는 열파를 겪으며 더욱 분명해진 것은
현대 문명이 양산하는 인공물이 자연에 배치된다는 사실이다.
사피엔스의 멸절이 자연에게는 축복이다.
과학은 인간에게 무엇이었을까.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살면서 왕왕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있게 마련이다.
‘앎’의 추구가 과학의 문을 열었지만,
오늘날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그것이 판도라의 지옥 문이였음을 강변할 뿐이다.
과학의 결실을 상품 생산으로 변용하면서 인간은 그 제어 장치를 상실하고 말았다.
규범이 무너진 세계에서 탐욕의 질주를 과학이 막아설 리 만무하고,
하여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이 자멸하는 종의 최후를 어떻게 즐길 것이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