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ji Sep 04. 2020

두둥! 2쇄 찍다


책이 나오고 나서 한동안 습관처럼 편집자 한라봉에게 매일 아침 카톡을 보냈다. 시간은 늘! 전날 판매량이 집계되는 오전 11시.


"그래서 어제는 몇 권 나갔어?"

"흠... 생각보다 얼마 안 나갔네?"

" 그래서 몇 권?!!"

" 아, 가만 좀 있어. 이게 팔리려면 원래 시간이 좀 걸려."


다음 날 아침 11시.


"그래서 어제는 어땠는데?"

"뭐 적당히? 저자님 한 백 권만 사지 않으실래요?"

"저기요................... 끊어."


그 다음날 아침 11시.


"어젠 좀 나갔나?"

"흠... 주변에 홍보해줄 아는 유명인 좀 없어? 원래 에세이는 SNS 팔로어가 3만 정도 되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면 책이 안 팔리는 거거든. 그리고 요즘 트렌드인 독신 라이프도 아니고, 워킹맘 얘기라서 말이야.."

"아놔! 그럼 애초에 책은 내자고 왜 한 거야? 어처구니없네?!!"



이런 실랑이도 하루 이틀이지, 가끔 소중한 독자님들이 여기저기 올려주시는 감상평에 혼자 감동할 뿐, 판매량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2쇄를 찍게 됐다는 소식을 한라봉이 전해왔다.


1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은 지인들을 통한 무분별하고 폭압적인 다단계의 성과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순 없지만, 이 자리를 빌려, 귀중한 시간을 내어 부족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부디 조그만 웃음과 위안을 드릴 수 있었기를..


편집자 한라봉은 내가 무명의 작가인만큼, 빡시게! 동네 도서관 강연을 돌려서 독자층을 늘려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눔의 코로나 때문에 그 무서운 계획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산되고야 말았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초대로 온라인 북 토크에 참가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 눔의 코로나 때문에! 직접 독자들을 만날 기회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정말 설레는 일이다. 사전 질문을 주시는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도 드린다고!!!! 곧 뵙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 앵커는 그날도 진상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