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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옥 Apr 04. 2021

추억을 빚다



찹쌀가루 익반죽 해서 새알심보다
더 크게 반죽을 떼었다 그 반죽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손바닥에 놓고
두견 잎보다 조금 큰 모양이 나오
도록 눌러준다. 봄날 아침, 마주 보며 찹쌀 놀이하면서 내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어른거리고 재잘거리는 소리가 귀에 와 달라붙는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  쭈글거리는 두 손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아슴아슴한 그리움에 젖는다 들기름 부어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반죽을 노릇노릇하게 구워 고운 색깔의 두견화 잎을 올리니 두견화 화전이 예쁘다 이 봄, 두견화를 보며 울 엄마 항아리 가득 담갔던 두견주 향에 취해 화전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했다

꿀에 화전을 찍어 먹으며 나의 봄은 흘러간다 두견화의 추억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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