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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이 이제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점점 앞으로의 우리 육아가 걱정이 되었다. 곧 어린이집 입소 얼마 뒤에 바로 복직을 해야 하는 엄마인 나의 마음이 무거웠다. 회사를 다니며 아침에 등원을 시키고, 친정엄마가 하원을 시키고 남편과 내가 퇴근이 늦는데 친정 엄마가 둘을 케어하는 것이 괜찮을지 초보 엄마는 걱정이 많았다. 점점 아이들이 커가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떼도 점점 자주 써서 친정 엄마는 물론이고 우리 부부도 힘에 부칠 때가 많아지고 있다.
남편은 내 걱정을 듣고 "내가 육아휴직을 낼까?"라고 말했다. 남자 직원들의 육아 휴직을 많이 보지 못한 점도 있고, 아직은 안타깝게도 아빠의 육아휴직이 많이 보편화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에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해본 말이겠지. 하며 "육아 휴직을 내도 돼?"라고 물었다.
"뭐,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있는 건데 되지."라고 말했다.
"몇 개월 비워서 자기 자리 돌아가면 없어지는 거 아니야?"
"없어지면 다시 다른 곳 찾아야지."라고 남편이 말했다.
남편의 제안 한마디에 갑자기 꽉 막혔던 머릿속이 시원해졌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남편이 육아휴직 중이라면 아이들이 천천히 적응을 하더라도 안심이 될 것 같았다. 남편이 단 3개월의 육아휴직만 하더라도 그 사이에 아이들이 어린이집 적응도 하고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 등, 하원 시키고 저녁 일과를 적응하는데도 수월할 것 같았다. 엄마인 나도 복직하고 팀에 적응하고 정신이 없을 텐데 남편이 아이들을 맡아준다면 마음이 훨씬 가벼울 것 같았다.
법적으로 가능한 아빠의 육아휴직인데도 누구나 쓸 수 없는 사회 분위기에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진짜 우리도 써볼 수 있는 걸까란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얼마 뒤 남편은 팀원들과 팀장에게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공유를 하고 회사에 기안을 올리고 승인이 났다. 단 몇 개월이지만 남편의 육아휴직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내게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다. 우리 부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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