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리에서 관련 글을 읽고 공감하다가 직접 써 보는 글.
**화자인 '나'가 깨닫게 된 것으로, 매우 주관적인 서술임을 밝힙니다.
1. 사회생활 체험판 끝, 실전판 진입.
20대 까지는 사회 생활 체험판, 30대 부터는 실전판인 느낌. 그동안 잠재적으로 쌓아왔던 무형/유형의 것들이 보다 명확해진다. 무형의 것에는 가치관/업무 스킬/건강 등이 있을 것 같고, 유형의 것에는 뭐니뭐니 해도 머니. 돈이 대표적일 것 같다. 20대 때는 A, B, C 가 모두 새로운 개념인 것 같았다면, 지나고보니 A-B-C 모두 연결된 듯한 느낌.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특히나 20대 때는 회복탄력성이 큰 나이이기에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2. 내 취향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내가 생각보다 ㅇㅇ를 좋아/싫어하는구나?" 를 알게 된다.
이 문장 속 ㅇㅇ에는 사람, 술, 커피, 책, 콘텐츠 등 모든 카테고리가 유효하다. 20대 때는 친구들과 취하는 맛으로 단순히 소맥을 좋아했었는데 다양한 음식과 술을 곁들이다보니 '입에 오래 남고 달지 않은 와인' 을 좋아하게 됐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람도, 20대 때는 단순히 착한 사람을 좋아했었는데 여러 경험을 해보니 '자기 주관은 확실히 갖춘' 착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거나. 취향의 범위가 한 단계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40대가 되면 취향이 더욱 구체화 되어 나만의 고집이 생기지 않을까.
3. 돈 버는 것 쉽지 않다.
(이건 20대 때도 느꼈지만) 여전히 돈 버는 것 쉽지 않다. 물론 현 시점 20대 보다 절대적인 돈은 많이 벌지만 앞으로 그려 나갈 미래를 생각하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 주택 가격 폭등 장을 겪으면서 직장인이 노동으로 돈 버는 건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구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대응 해야 한다. 특히 우리처럼 노후가 보장이 안 되는 세대는 무조건 돈이 돈을 벌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물론 나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4. 돈 '잘' 쓰는 것도 쉽지 않다.
버는 것 만큼 중요한 쓰는 것. 돈을 쓰는 건 쉽지만 '잘' 쓰기란 쉽지 않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돈을 모으고 썼던 어린 날과 달리, 점차 돈을 쓰는 목표/의미들이 만들어진다. 20대 후반부터 경조사가 많아지며 누구에게 얼만큼 돈을 쓸 건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이런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어떻게 잘 쓸지 생각해 보게 된다.
5. 솔직히 대기업은 좋다.
고리타분 하지만 어른들 말 틀린 건 없었다. 대기업 좋다. 어느정도 돈도 주고, 복지도 주고, 안정감도 주고, 부모님께는 한 줄이라도 자식 자랑 할 수 있는 명분도 준다. 하지만 모든 것에 명암이 있듯이 재미는 없다. 회사의 Fit에 맞는 사람만 남는 건지, 맞춰서 살아 남는 건지, 나를 포함하여 다들 동태 눈깔 장착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한 업무를 한다. 대기업에서 일을 잘한다는 건,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20대 '경험' 목적으로 이런저런 스타트업판을 경험했었다. 10인 미만으로 운영되는 회사부터 300명 이상 운영되는 회사까지. 스타트업에서 업무는 정말 빠르고 재밌지만 늘 불안하다. 언제 동료가 이직할 지, 정부 정책이 변할 지, 사업이 뒤집힐 지 불안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기업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내 전체 인생의 잠깐 스쳐가는 곳이겠지만, 현 시점에 맞이하는 이 안정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늘 회사 네임을 제외한 '나'를 인지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함은 자각해야 한다.
6. 가족은 정말 소중하다.
10대는 친구들이 가장 중요했고, 20대는 일과 사랑이 가장 중요했다. 30대인 지금은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복이다. 가족은 늘 당연하고 든든한 배경이었는데 (지금도 그러하지만) 결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리게 되니 새롭게 보게 되는 것들이 많다. 부모님은 이미 많이 늙었으며, 무엇이든 자식에게 주는 게 익숙하지만 받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무슨 짓을 하든 부모님의 맹목적인 사랑에 보답할 길은 없겠지만, 가능한 많은 시간 보내며 재미있게 사는 게 효도일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