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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a Mar 31. 2017

인생모카

플레이커피랩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강타한 그 다음 날, 
제주도소재 인스타에는 각자의 피해상황 보고와 이웃의 안부를 묻는 피드가 빗발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엉또폭포가 터졌(?)다는 제보를 보고는 우리는 그 길로 서귀포로 달려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 탐험대장이셨던 게하사장님의 피해상황...

(사흘간 전기를 못쓰고 지붕마감재 일부가 뜯어져 날아가버려 수리비용이 거하게 나오심)

간밤의 비가 모여 콸콸 쏟아지는 엉또폭포엔 낙천적인 제주사람들은 다 모여 있는 듯 했다.
크든 작든 태풍피해를 입었을 그들이고 육지로 상륙한 태풍은 여전히 비를 쏟고 있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인 것이다. 바로 인생의 아니러니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 날 서귀포의 한 카페에서 마신 '인생모카'는 그 날의 기억을 달콤하게 마무리 해준다.

달콤쌉쌀한 태풍의 맛. 인생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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