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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Dec 19. 2023

(책꼬리단상) 판매를 못하는 이유

내것만 채우는 인생

[내 것만 채운 인생]


(내성적인 박대리는 어떻게 판매왕이 되었을까?)

뭐 이런 책을 읽냐고?
재미 없지만 가끔은 내가 전혀 좋아하지 않는 책을 읽는 맛도 있다.

나는 영업에 지독히도 소질이 없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 장그래가 양말을 들고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말을 팔더라도 다 노하우가 필요한 법이다.

오래 전 일이지만, 삼성그룹에 입사했을 때 그때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신입사원 연수를 한달간 했다. 마지막 주간에 삼성제품 판매하는 미션이 있었다. 제품은 없이 카다로그 종이만으로 삼성제품 어느  것이든 판매를 하는 것인데, 수백 명 신입사원 가운데 단 하나의 상품도 팔지 못한 사람은 딱 두 명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나였다. 뭐라도 팔아보려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내 돈 내고 손질하며 말을 붙여보려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오늘 책을 보면 내가 왜 실패했는지 나온다.
나는 내가 팔려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나를 보고 있을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인데, 나는 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몸이 아프니, 다른 사람이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모든 것이 내 중심이 된다. 오늘 나의 컨디션, 나의 몸 상태가 하루 생존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아픔, 슬픔, 정서가 전달되어도 애써 무시한다. 내가 더 소중하니까. 하고 합리화시킨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가 않다.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물건을 팔 때도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나도 소중하지만 너도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고, 늘 고맙다, 수고했다. 인사하고 표현하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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