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시
[목마르다]
목마르다, 생수이신
그가 목마르다
사랑을 받지 못한 나는
분노하고 갈증에 허우적거린다
사실 내가
토악질한 그것 때문에 그가
피 흘리는데
내가 쏟아내는 온갖 가시가
그를 목마르게 한다
피를 쏟아내게 한다
서둘러 어둠에 잠기게 한다
얼마나 목이 마르면
하늘이 찢어지고
큰 비가 땅을 삼킬까
선홍빛 동백
고개가 꺾인다
어둠 걷히면
햇살 떠오르면
다시 목마르지 않겠지
이제는 안다
2025.04.18
후조 이태훈
<삐욜라숲의 고양이들> 출간작가
문과 체질 이과 인생자. 소설 [산호새의비밀] 환경동화 [삐욜라숲의고양이] 시집[봄부신 날]과 동화 [동그랑땡 방귀] [내동생 따옹이]도 있다. 요즘 퇴직하고 퇴직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