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메타 자존감 검사' 해보고 가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존감은 이제 낡았습니다

  2018년, 자존감에 대한 책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자존감에 대한 사회적 인기와 관심이 컸습니다. <자존감 수업>이라는 베스트셀러를 필두로 자존감에 대한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고, '자존감 높이는 법', '자존감 높은 사람의 특징' 등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글들이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자존감 책을 왜 썼냐고요?



  저는 사실 남들 따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자존감이라는 유명한 주제를 외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존감에 대한 글을 쓰되, 자존감의 어두운 면에 대해 조명해 보자(The dark side of self-esteem), 였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자존감이 마치 전가의 보도인양 소개되었지만(자존감만 높으면 당신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에요!!), 실제 연구 결과들이 말해주는 바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중사회에서의 자존감 열풍과는 별개로 학계에서는 공격성, 편견 등 자존감과 관련된 부정적 측면들이 보고되기 시작했고, 이 엇갈리는 연구 결과들(자존감은 좋은 것이다 vs. 자존감은 부작용이 크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았죠. 이에, 비록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존감의 여러 측면들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들이 제안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자존감' 개념이 나눠지고 쪼개져, 그야말로 복잡한 자존감 시리즈가 등장하고 만 것이었죠.


일반 자존감, 특질 자존감, 상태 자존감, 외현적 자존감, 암묵적 자존감, 손상된 자존감, 취약한 자존감, 자존감 안정성, 영역별 자존감, 자존감 수반성, 방어적 자존감 등



여러분이 생각하던 자존감은 이제 낡았습니다.



  자존감이라는 말, 이제는 지겹지 않으신가요? 조금이라도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서점에서 아마 지겹도록 자존감에 대한 책을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존감을 이야기한 사람들도 많았고, 자존감을 높여보자는 제안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자존감과 '지금'의 자존감은 다릅니다. 우리 사회가 자존감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멈춘 사이, 자존감 열풍이 시들기 시작한 사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자존감의 개념 이해에 관한 흥미로운 진보를 맞이했습니다.



자존감은 대체 어디까지 더 깊어질까?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어서 이번에 메타 자존감 검사를 만들었습니다. 메타 자존감 검사는 단언컨대, 여러분이 아는 자존감 검사 가운데 가장 길고, 자세하며, 정교하게 여러분의 자존감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그래서 검사 문항이 좀 많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자존감 개념들이 반영되어 있어, 여러분의 자존감을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것입니다. 이 검사를 활용한다면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자존감은 얼마나 '건강'할까?
나의 자존감을 떠받치던 실체는 무엇일까?
자존감에 대해 내가 오해하고 있던 내용은 없는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팁은 없을까?
자존감을 더 안정적으로 길게 유지하려면?


  자존감의 대한 탐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은 무작정 높인다고 해서 우리 삶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자존감을 둘러싼 다양한 개념들을 이해하고, 자존감과 나 사이의 관계를 진득하게 탐구하는 가운데, 손상된 자존감, 취약한 자존감, 방어적 자존감 등 자존감의 부정적 측면들을 넘어서야 진정으로 건강하면서도 안정적인 자존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존감에 대한 칼럼을 브런치스토리에 종종 게재하려 합니다.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메타 자존감 검사 및 자존감에 관한 심리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허작가의 사이콜로피아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확인해 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