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HowardZinn, [역사의정치학(The Politics of History)]
나는 어떤 가치관을 대표하는 당파의 일원이다. 국가의 재원을 더 평등하게 분배하는 가치관, 세계의 가난한 국민들을 희생시키고 그 대가로 정권의 지배력과 기업의 이익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어 보이는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가치관이다. 나는 이 가치들이 역사를 정직하게 서술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20쪽)
지식은 권력의 한 형태이다. 지식은 정부의 기만적인 행위를 가리는 데 쓰일 수도 있고 그것을 폭로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지식은 현상태를 유지하는 데 쓰일수도 있고 변혁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역사적 지식을 원하는가?(29-42쪽)
수백 년에 걸쳐 살아온 수백만 사람들의 경험, 각 사람들이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공통된 양상들을 겪으며 저마다 확인한 경험이, 사랑이 미움보다, 평화가 전쟁보다, 우애가 적대감보다, 기쁨이 슬픔보다, 건강이 병보다, 음식이 기아보다, 삶이 죽음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이 가치들을 인정하고, 더 이상의 학문적 논쟁은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가치들을 역사학자는 어떻게 실제 연구에 적용해야 할까? 우선, 지금까지 어둠에 묻혀 있었지만 밝게 비추면 정의와 형제애를 높일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모든 역사 저술이 사실의 바다에서 의미 있는 사실을 선택한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다.(55-56쪽)
우리는 국가와 그 전쟁 체제에서, 기업과 그들의 광포한 이윤추구 충동에서, 모든 국가에서, 으스대는 모든 권위자에게서, 모든 도그마에서 충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몸소 실천할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가 변화의 원인일 수 있고, 다가오는 세대에게 새로운 역사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529-530쪽).
- 하워드 진, [역사의 정치학], 김한영 역, (마인드큐브,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