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단상
지하철역에서 중고교 시절 절친을 만났다
첫째 결혼식 때 보고 못 봤으니 7년 만인 듯하다
우린 중학교 땐 매일 붙어 다녔었고
고등학교 땐 조금 덜 붙어 다녔었다
군대 휴가 땐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도 했었다
나의 결혼식 때 그가 준 동양화가 지금도 거실에 있다
결혼한 이후론 각자의 삶이 바쁘다 보니 자주 못 봤다
첫째 장가보낼 때 연락을 해서 십여 년 만에 만났다
그리곤 다시 각자의 삶에 충실했다
그 친구를 조금 전 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만났다
칠 년 만에 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다
서로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를 물었다
친구는 이 동네에 산다고 했다
나는 한 정거장 옆동네에 산다
우린 이제 환갑이다
앞으론 자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