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이탈리아 돌로미티 알타비아노 no1
산행일 : 2023년 8월 04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이동경로◀
⇒ 10:30 코르티나 담페초 아라스카 호텔
⇒ 12:30 베니스 마르코폴로 국제공항
⇒ 15:35 두바이행 EK0136 출발
⇒ 23:20 두바이 국제공항 도착
⇒ 03:40 인천행 EK.0322 출발
⇒ 17:00 인천 국제공항 도착
마지막날....
이젠 귀향만 남았다.
다들 무사히 일정을 끝낼 수 있어 난 너무 감사하다.
호텔 창가에서 바라본 코르티나 담페초는 오늘도 아름답다.
나는 그냥 좀 더 머물고 싶던 마음만 굴뚝...
여긴 최소한 3달 정도는 숙박하며 걸어야 대략
100개가 넘는 트레일중 대표적인 50개 트레일을 걸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 정도로 알프스는 방대하다.
우리가 걸었던 알타비아노 no1은 그중 일부 구간이다.
그나마 위로가 된 건 우리가 진행한 일정이 Hut~Hut 방 식였다는 것...
아침 호텔 조식 후 각자 방에서 쉬다가
공항까지 우릴 픽업할 차량이 올 시간이 다 되어
내려선 호텔 로비엔 뜻밖에도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그간 동고동락했던 가이드 파올라였다.
그녀의 손엔 아주 작은 카라비너에 하트 모양의 목각을 달아멘 선물이 들려져 있다.
작고 앙징맞은 선물을 받은 우리 모두는 감동의 도가니...
앞으로 우린 배낭에 매달린 저 선물을 볼 때마다 돌로미테를 생각할 테고
항상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그녀는 며칠 후 다른 팀을 또 인솔해야 한다고 했다.
그전에 어머님과 휴식을 취하겠다 했는데 그 황금 같은 시간을 할애해
우릴 또 찾아준 것....
그녀와 우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잠시 후....
그녀는 붙박이처럼 그 자리에서 떠나가던 우릴 향해 끝없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훗날 후배는 내게 파올라의 후일담을 들려주며 고마워했다.
그간 한국인 단체 손님들은 좀 까다로운 편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
서로가 모르는 트래커들을 트래킹 전문 여행사에서
모객 해서 올 경우 체력이 좋은 사람과 저질체력 간 조화는 가이드가 풀어야 할 제일 어려운 숙제다.
숱하게 많은 트레일중 체력 좋은 트래커는 사전에 자기가 생각했던 트레일과 달리
쉽고 평범한 트레일을 선택할 경우 가이드와 마찰을 빚게 될 건 뻔하다.
그러나 우린 단일팀이다.
당연 팀의 화합이 기본이라 우린 가이드의 결정엔 무조건 따랐다.
사실 그게 또 옳았다.
거기에 우리 팀원 최고의 강점인 인성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 불허다.
한국팀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있던 그녀는 우리와 만난
순간 단 시간 내에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렸고 우리와 잘 통했다.
후배가 전해준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지금껏 만났던 팀 중 단연 우리 팀이 최고였단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만난 역대 가이드 중 그녀도 최고였다.
하여간 우린 잘 만났고 그건 순전히 우리 팀원들 덕택였다.
이젠 또 힘든 귀향길이다.
그런데...
베니스 공항에서 항공권을 받고 보니 4분을 제외한 일행들 모두
두바이에서 인천 공항 가는 항공권에 좌석이 표시되지 않고 스탠바이로 찍혀 나왔다.
항공권을 발행한 직원에게 문의하니 아무 문제없을 테니 그냥 타고 가란다.
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선 불안한 마음에 이곳저곳 수소문해 알아보니
그냥 시간 되면 우리가 타야 할 게이트에서 새로운 항공권으로 바꿔 준단다.
결론은 괜한 우려였다.
그곳 직원들에게 문의해서 얻어낸 답변 그대로였다.
그런데 왜 이런 황당한 발권 시스템을?
이유야 어쨌든 우린 두바이 공항에서 인천을 향한 비행기로 트랜짓을 끝냈다.
역시 장거리 비행은 적응이 안 된다.
어쩌겠나?
그냥 견뎌야 쥐~
나는 그 지루함을 달래준 영화 몆 편과
내가 젊은 시절 광적으로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곡들을 선정해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다.
그렇게 나 죽었소 하며 앉아 있다 보니 그래도 오긴 왔다.
항공정보의 궤적을 보니 인천 공항에 접근 중이다.
밖을 내다보자 인천의 섬들이 조망된다.
잠시 후....
우린 인천공항에 무사히 안착함으로 9박 10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0 04:3
☞ 프롤로그 ☜
어느 날 후배에게 카톡을 받았다.
나는 코로나가 끝나면 가야지 했던 곳이라 그의 제안을 성큼 받아 드렸다.
후배는 성실하고 진솔하다.
직접 발로 걸어보고 경험한 오지 전문 트래킹 회사의 오너라
일정은 뭐~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게 없다.
나는 모든 걸 그에게 일임한 대신에 미안스럽지만
함께 가야 할 산우들을 위해 가격을 후려쳐 깎았다.
그래야 산우들이 나서줄 것 같아서....
다행히 적정인원은 여차저차 채워지긴 했지만 그때부터 난 걱정이 태산였다.
대다수 산우들이 해외 트래킹의 경험이 없던 저질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여긴 다녀오신 분들이 그랬다.
걱정 마라고....
69세의 저질 체력도 황소걸음으로 꾸준히 걸었더니 완주하더란다.
그래도 걱정되긴 마찬가지라 출발 전까지 난 돌로미테팀을 위해
국내의 명산들을 골라 리딩해 주는 팀 산행을 갖었다.
그중엔 휴양림을 빌려 1박 2일의 여정을 통해 팀 화합까지 다졌는데
그런 준비과정을 거쳐 우린 이탈리아 돌로미테 알타비아노 no1 트레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다들 무사히 완주했다.
그러나...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진행상 그냥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
별문제 없이 잘 될 거란 방심에 난 현지 트레일에 대한 공부는 물론
상세한 일정마저 간과했다.
결론은 그로 인해 전 일정 중 유일하게 오점을 남기게 된 진행상의 미스에 대해
함께 하신 산우님들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정중한 사과를 드린다.
이건 내 실수였지 트래킹 전문회사 오너의 잘못이 아니다.
아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와 주고받은 카톡 일부였고 우야튼 간에
내가 요청한 문제는 신속하게 처리해 주었다.
결국 그 건은 그도 잘못을 인정해 환불해 주고 내게 사과하며
산우들께 전해달라 했지만 더 이상 그에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요구할 수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까놓고 말해서 그저 이게 우리에겐 취미 생활였지만 그에겐 생업입니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적정 이윤까지 포기하며 단지 저와의 인연 때문에 우리에게
베풀었던 걸 생각하면 이런 사소한 사건쯤은 묵인해 주길 바랐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이번건을 추진하는 과정을 전혀 몰랐던
회원님들이야 당연히 태클을 걸고 사과받아야 정당하나 사실 그 화살은
후배가 아닌 오로지 제가 받아야 할 사안였기 때문입니다.
후배는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저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끝으로...
컨셉이 맞지 않는 트래킹을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계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관광은 정말 싫어하는 컨셉이라 그거 이해합니다.
끝까지 팀 화합을 위해 참아주고 끝까지 따라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우님들의 가슴속엔 사소한 진행자의 실수는 잊어 주시고
돌로미티 알타비아 1의 아름다운 풍광과
추억만을 가슴에 간직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돌로미테 진행자 산찾사. 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