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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jin Seo May 11. 2016

배송비가 수익원?

코스트코와 쇼핑몰들, 그리고 기승전 쿠팡

    코스트코는 최저가로 물품을 공급하는 대신에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받고 있다. 싸게 공급하는 대신 다른 것에서 그 이득을 취하는 구조다. 이는 회사의 매출이 오르면 오를 수록 이득이 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한정된 가지수의 물품을 물품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단가 보다 최소한의 경비(어느정도인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붙여서 팔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한 제품을 구매할때 사람들을 코스트코로 가게 만든다.  

2. 또한 코스트코는 상품을 대량으로만 판매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코스트코는 바잉파워를 가지고 상품 공급업자들에게 타사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도록 만든다. 1개 사는 사람보다 100개 사는 사람에게 할인을 더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3. 결제 수단에 있어 정해진 카드사만 독점적으로 계약하여 사용한다. 이는 카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또한 카드사는 연회비를 납부 하는 사람들만큼의 고정적 고객을 확보하는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수익모델이 코스트코에게만 있을까? 아니다. 우리나라 쇼핑몰에도 이런 곳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그들이 손대는 것은 다름 아닌 배송비다. 


구글에서 배송비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물품을 많이 취급하는 의류 쇼핑몰은 경쟁사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의류를 판다. 판매가격은 개당 구매원가 + (소비자반품, 클레임 비용+재고비용, 업체 반품비용)/총 구매수량 와 같은 공식으로 쉽게 산출 가능하다. 소비자가 반품한 것 다 처리해주고(게다가 사이즈 교환이나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등은 소비자가 배송비를 내니 더욱더 제한이 없다), 클레임 발생한 비용과, 재고 비용과, 안팔려서 의류 제조사에 반품할 비용들을 다 제하고서도 이득을 남길 수 있다. 이미 원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판관비를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아마 여기 까지는 넣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수익을 내는 것은 배송비다. 소비자에게 2,500원의 배송비를 받고 택배사와는 2,000원에 계약한다. 배송 1건당(매출 발생 1건당) 500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10,000원짜리 티셔츠라면 수익률이 5% 발생한다. 


     무료배송의 경우는 조금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결국 동일하다. 배송비는 결코 쇼핑몰 사업주가 부담하지 않는다. 구매원가 + 제품관리비용(반품, 재고 비용 등을 총칭하여)에 제품당 500원 정도의 배송비를 추가적으로 더 붙여 놓는다.(이  부분은 타사와 경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제품이 1만원 이라면 4만원 부터 무료 배송해주면 된다. 배송비는 고객이 낸것과 다름이 없다.


     그럼 쿠팡의 로켓배송은 어떨까? 쿠팡은 이미 바잉파워를 이용하여 벤더들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대량 구매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물품 구매원가에 재고비용, 도급비용을 녹인 후 소비자 판매가를 산출한다. 쿠팡맨이 하루에 100개정도 배송한다고 하고 한달 25일을 일하고 250만원 급여가 발생한다면(그리고 유류비, 감가상각비가 한달에 약 100만원 발생한다고 하면) 250만원 + 100만원 + 제품당 재고비용 원가 + 제품당 도급비용 원가를 모두 더한 후 100*25일로 나누어 이 비용을 소비자 판매가에 합산하면 된다. 결국 소비자들은 연합하여 쿠팡에 배송비를 지불하는 것이다. 아직 쿠팡은 로켓배송을 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경쟁할 필요도 없다. 가격이 다른 업체보다 아주 조금 높다해서 손해볼 것도 없다.(근데 쿠팡은 가격까지 싸다)


    관리회계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관리회계 업무를 담당한다면 이와 같은 계산은 매번 하는 것이다. 관건은 비평적 시각과 이종산업의 이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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