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GS홈쇼핑
택배사업을 하는 회사가 내 첫 회사였다.
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장교로 다녀왔던 내가 첫 회사에서 했던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택배 배송'이었다.
물론 매일 매일 배송을 한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요즘 '배송전쟁 시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배송 기사만 죽어나가는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라스트마일만 강조하는, scm 철학으로 바라보는 것 하나 없는 시대 풍토가 참 마음에 안들기 때문이기도 하지...)
라스트마일 배송전쟁의 시대에 최근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다.
[쿠팡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들]
1. 쿠팡의 로켓 배송이 다음날 배송되지 않는다.
2. 심지어 주문할 때 오늘 주문하시면 로켓배송으로 내일 모레 배송해 드린다 한다.
3. 나아가 내일 모레 배송해 드릴껀데 그것도 쿠팡맨이 안가고 일반 택배사로 보낼 꺼라 한다.
4. 본인들이 생각할 때도 잘못된 것을 아는지 쿠팡캐시를 주겠다고 한다. (난 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경쟁사의 출현]
GS 홈쇼핑 티비 방송제품을 얼마전에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서비스에 좀 놀랐다.
1. 배송전 쿠팡과 비슷한 문자를 보낸다 (어디에 배송할까요?)
2. 배송 하면서 홈쇼핑 배송 전담 기사가 물품 어디에 놓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3. 밤에 배송 잘 받았는지 물어보기 까지 한다.
4. 그리고 밤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링크까지 보낸다.
지에스 홈쇼핑의 배송 대행 업체는 한진이다. 한진택배는 내가 처음 근무했던 회사를 인수했던 회사의 서비스였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택배사지만 그때 당시에 원대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수익성 부족과 다양한 이유로 사업부가 사라지고 회사는 팔리게 되었다.
배송전쟁 시대에 막강한 경쟁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인드 있는 배송기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이 얼마를 받는지 몰라도 일반 배송기사들보다는 좋을 것임이 분명하다. 배송 기사의 서비스는 급여에서 시작된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배송기사들이 전화비 부담을 다했어야 하는데 무제한 요금제가 나와줬다. 그리고 문자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물론 무료도 있고.) 경유값은 몇년전에 비하면 좋다.
물류회사들이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더 하기 시작했다.
배송전쟁의 시대에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른다. 다만 바라는 것은 그 승자들 중에 배송기사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본 글은 초안으로 향후 이미지, 캡쳐까지 포함하여 수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