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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jin Seo Jul 19. 2016

도로명 주소

우리 생활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가?

도로명 주소가 도입된지도 벌써 4년이나 흘렀다.

도로명 주소 도입은 합리적이고, 편리하며, 선진 시스템 도입이라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도로명 주소 도입은 연간 3, 4조원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그런지는 미지수다. 이번 글에서는 도로명 주소의 장단점을 살펴 보고자 한다.




그래도 도로명 주소의 장점을 꼽는다면

1. 길 찾기는 지번보다 쉬워졌다. 몇개의 표지판만 봐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지번이 들쑥 날쑥했던 예전엔 분명히 처음 가는 곳의 길 찾기, 처음 배달할 곳을 찾기가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표지판을 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도로명 주소의 장점보다는 표지판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도로명 주소는 번호가 일관되게 부여되어 있어 특정 건물을 찾기가 쉽다. 이건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 번지(건물번호)에서 내가 가야할 번지를 찾는 사람이 택배 기사, 집배원 말고 또 얼마나 많이 있을까? (가스검침원, 수도 검침원 등 많이 있는 것은 안다. 이분들은 전문가 이기 때문에 사실 도로명주소나 지번주소나 큰 차이가 없다.)


2. 주소 표지판이 여러군데 붙어 있어서 내가 찾는 곳이 정확하게 그곳이 맞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것 역시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없어지고 떼버리고 해서 이런 장점이 얼마나 오래갈지 미지수지만 말이다. 실제로 많은 상가들이 뗀다. 왜그러는걸까? 참고로 난 구글 로컬가이드 레벨5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며 주소 표지판을 자세히 살펴보는 편이다.


3. 택배 기사들이 정확한 건물을 찾을 때 좋다. 

    위 1, 2번과 같은 이유다. 정확한 건물을 찾을 때 지번으로 근처까지 가고나서 도로명 주소로 정확하게 건물을 찾으면 된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 많은 단점

1. 외우기가 힘들다.

    우리는 상당기간 동안 공간 개념으로 살아왔다. 내가 살던 마을이 00리, 00동의 공간 개념이었지 00길, 000로 의 '점과 선' 개념이 아니었다. 도로명 주소가 들어오면서 지역 거점, 명칭으로 살던 사람들이 이제 숫자로 찾아야 한다. 쉽지 않다. 이 부분은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써봄직한 주제다.

    한쪽에서는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를 도로명 주소가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부동산 가격을 낮춘다 하는데)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아파트에 이미 써있는데.


2. Street와 Avenue 개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가로 축선의 로/길, 세로 축선의 로/길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물론 '로'는 커보이고 '길'은 작아보이지만 왜 한자는 크고, 순우리말은 작아야 하는가? 분명히 문제가 있다.


3. 시간이 지나면 표지판이 사라질 것이고 그럼 혼란은 증가할 것이다. 떨어지고 없어진 표지판을 얼마나 보수할지 의문이다.


4. 쇼핑몰이 가장 큰 문제다.

    O2O, 옴니채널 시대면 무엇하나? 주문할 때 주소때문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 있다. (외워서 하던가 아니면 그냥 지번주소로 해야 한다)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juso.go.kr)에 가면 도로명 주소 활용 우수 기업 중 쇼핑몰 기업이 있는데 어떻게 편리하게 해놨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분명 편리성도 우수기업 선정 기준 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도로명 주소로 주소를 검색하려면 시/도, 시/군/구, 도로명, 건물번호 등을 넣어야 한다. 고객을 생각하는 쇼핑몰이 주소 찾는게 이렇게 불편해서는 안된다. 도대체 몇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인가?


여기도 마찬가지다. 쉽게 쓸 수 있게 하자.


그러던 중 juso.go.kr 만큼이나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쇼핑몰을 우연찮게 찾았다.(실제로 juso.go.kr은 쉽게 검색된다. 왜일까?) 위메프! 정말 쉽게 주소를 배송지에 추가할 수 있다. 내가 쇼핑몰 기획자라면 위메프처럼 당장 바꾼다. 소비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불편한 것을 해결하는 쇼핑몰을 좋아한다. 

(도로명 주소 저렇게 만든 기획자와 개발자 분 꼭 만나고 싶다)


도로명 주소는 규칙을 너무 많이 외워야 한다. 도로의 시작과 끝, 좌에서 우, 홀/짝... 교육비용이 더 든다. 실제로 간담회도 하고 주민 홍보단도 모집하고 그러더라.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이 아닌 다른 곳도 살펴봤다. 아래 사이트도 간략하긴 한데 여기도 사용자가 건물번호를 넣기 위해 클릭을 몇번하거나 탭을 눌러야 한다. 쇼핑몰은 편해야 한다.




추가: '명예도로명'이라는 것도 있단다. 


도로명 주소 공부는 여기에서.

http://www.edunet.net/redu/contsvc/viewWkstCont.do?clss_id=CLSS0000017322&contents_id=3edfe0be-2130-45db-8764-4ad169f32634&option=independent|layer|open|return&return_url=http%3A//www.edunet.net/redu/contsvc/listWkstContForm.do%3Fclss_id%3DCLSS0000000362%26menu_id%3D0042&contents_openapi=naver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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