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jin Seo Dec 03. 2016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

본 글은 제 페이스북에 있던 글을 브런치로 옮겨 일부 다듬은 것입니다.


1. 스타트업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이다. 그 중에서 고객확보/매출확보/이익내기 등은 거의 일의 대부분이다. 창업자라면 그런 와중에 투자를 위한 PT도 진행해야 한다.  


2. 대기업은 해결해야 할 업무가 팀별로 주어져 있다. 대기업도 고객/매출/이익이 중심이 되어 업무가 이루어진다. 회사는 예산을 따내야(품의올리고 승인받아야) 일을 할 수 있다. 팀장은 예산 확보를 위한 PT를 내부적으로 진행한다.


3. 결국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이나 일은 비슷하다. 근데 신기하게 아주 다른 부분이 있다.


4. 일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 스타트업은 기민하다. 빠르다. 심지어 새로운 업무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 해서 업무 방식이 너무 많고 수시로 바뀌어 주객이 전도되기도 한다.


5. 대기업은 느리다. 그리고 과거의 업무 방식에서 바뀌는 것이 거의 없다. 해본 것만 하는 경향이 있다.


6. 대기업이 하는 업무 중 일부는 스타트업 방식으로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하는 업무 중 일부는 대기업 방식으로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7. (핵심) 근데 이 업무방식을 다른쪽에 적용할 수가 없다. 대기업 방식을 스타트업에 적용하는 순간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해진다. 그러면 인건비가 높아져 후속 투자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스타트업 방식을 대기업에 적용하는 순간, 한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업무가 주어진다. 그리고 주변의 눈총을 받는다. 타 부서, 타 직원의 일에 기웃거리면 순식간에 오지라퍼가 된다.


8. 대기업 사내에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지원하는 회사가 몇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물론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는 빼고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날개가 예산이라는 날개인데 대기업 안에 스타트업을 운영하면 예산 확보가 일반 스타트업보다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래야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금으로 외제차를 사지 않는다.


9. 근데 이때 다른부서에서 스타트업에게 업무를 주문하거나 간섭하기 시작하는 순간 스타트업은 멈춰버린다. 스타트업은 한개의 사업부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일을 할 수 있게 지원은 하되 그들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놔둬야 한다. 사업화되면 그때부터 사업부화해도 늦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배송 유형 알아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