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공유 서비스, 중고 의류 판매의 수익성

세탁과 물류 중심으로

by Yongjin Seo

(본 글은 개인 블로그에 있던 것을 일부 가공하여 브런치에 발행하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굵직한 의류 공유 서비스가 몇개 있었다.


프로젝트앤 : 2016.9 ~ 2018.5

종료 사유 :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음

https://zdnet.co.kr/view/?no=20180320150330


클로젯쉐어 : 2016, 앱서비스는 2018년부터, 2024년 초 기준으로 사업 축소, 정산 문제 발생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ashion-beauty/2024/01/17/YKDE5RXMGFELFBVU3PYDJAGIUY/


해외에도 의류 공유서비스와 중고 의류 판매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브랜드사가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에는 미국 문화상 성업하고 있는 렌트더런웨이와 중고 의류를 구매하여 세탁 후 재판매 하는 스레드업이 그것이다. 한국 서비스와는 약간 결이 다르다.


렌트 더 런웨이의 주상품은 웨딩 들러리 옷이다. 매출근 최근 3개년 동안 정체 중이다. 하지만 이익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출처: 야후 파이낸스 자료를 직접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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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업의 주상품은 의류 판매다. 중고 의류를 매입 후 세탁하여, 소비자에게 다시 판다. 증감이 있으나 매출은 계속 유지상태다.(어쩌면 이렇게 계속 유지만 하는 사업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익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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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쉐어의 주상품은 의류 공유 서비스다. 매출은 지속 상승했으나, 2023년 매출이 직년년도 대비 절반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위의 업체들과 다르게 2023년에는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냈다. 다만 2024년도 매출과 이익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참고로 언론과 블로그, 단톡방에서 클로젯쉐어 정산 문제가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12월 ~ 2024년 1월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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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더런웨이, 스레드업의 매출은 약 3~4000억원, 클로젯쉐어는 약 25억/년)


위 3개 업체 서비스의 공통점은, 고객 접점이 물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의류 입고시에 세탁을 한다는 것이다. 이 2가지 모두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물류와 세탁 관점으로 사업을 바라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른 점 양해 바란다. 경영자와 근로자의 노고를 여기에 반영할 수는 없다. (재미로 봐주시길)


1. 물류비

물류비를 줄이려면 소량 렌탈 의류는 배송비 2회분을 모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또는 대여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량 렌탈 의류는 배송비를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하되, 원가 이상을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어서는 안된다. 참고로 오늘회, 정육각, 착즙주스서비스들은 극단적인 유통기한 또는 납품으로 인하여 배송비와 포장비가 너무 과다했다.


2. 세탁

세탁의 경우에는 대규모 CAPEX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의 세탁소들은 세탁 기능사의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데, 이 부분을 미국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로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장비를 운영한다. 그리고 이 장비들은 다음 3번째 항목과 더불어 시너지를 낸다. 스레드업은 물류센터내에 세탁 시설이 영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세탁 장비가 투입된 부분은 내 인맥을 통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전략 변화에 따르는 것일 수도 있다. 본 글 말미의 렌트더런웨이와 스레드업의 감가상각비교표를 참고 부탁드린다.


3. CAPEX 투자

1, 2번을 합친 것이다. 1번이 정책 부분에 국한하였다면 이 3번에서는 물류 센터내 설비 투자에 포커싱을 한다. 렌트 더 런웨이와 스레드업의 물류센터에는 한국 물류센터엔 없는 Garment On Hanger 설비인 캐로셀까지 투입되어 있다. 사람이 의류를 들고 나르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세탁소가 특히 이부분에 인색한데, 세탁 장비를 제외하고서라도, 자동화 행거 같은 것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면 이런 반문이 들 수 있다. 자본투자든 인건비든 매달 나가는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인건비가 더 저렴한데 그러면 상식적으로 인력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그렇지 않다. 설비는 감가상각비로 월 계산되어 회계에 계상되는데 설비의 수명 년수는 통상 감가상각 개월 수보다 더 길다. (5, 6년 이후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반면, 인력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인건비에 집중하다보니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같은 법률 개정에 의존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수익률이 가장 극대화 되는 지점은 소형 물류센터일 것이다. 이때도 세탁은 장비 사용을 해야 한다. 수익 금액이 최대화 되는 지점은 1, 2, 3번을 모두 수행한 후다. 이때 물류센터는 층고 4미터 이내가 자본 투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층고 10미터 수준이라면 투자 자금 확보 후 사업 진행이 더 수월할 수 있다(확장 정책 등, 하지만 인랙스프링클러 추가 투자든 최적 효율은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류 렌탈 서비스, 중고 의류 판매 서비스 등 단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의류 판매업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것이 (동일 센터 내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겠다.




참고 렌트더런웨이와 스레드업의 D&A 비용 비교 (단위: 미국 달러)

스크린샷 2025-10-29 오후 2.01.59.png


(두 회사의 D&A가 다른 이유는 사업 모델 차이 때문이라고 함)


출처

https://investors.renttherunway.com/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


https://ir.thredup.com/financials-filings/sec-fi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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