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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주 Mar 07. 2023

입으로 복을 턴다

자화자찬

필사 중인 ‘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의 오늘 내용을 보고 나 자신과 주위를 되돌아본다. 


“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

0227

칭찬 Compliment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를 칭찬하고 온갖 관심을 보이며 대단한 공로가 있는 사람처럼 대해 주길 바랍니다. 이는 겸손과 반대될 뿐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삶입니다. 


그가 비록 생전에 스스로에게 “네가 잘한다고 사람들이 널 칭찬한다.” 말할지라도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모인  데로 가서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리라. -시편 49.19-20

When living, they congratulate themselves and say: “All praise you, you do so well.” But they will join the company of their forebears, never again to see the light. -Ps 49.19-20” -출처: 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야고보 알베리오네 지음, 성바오로딸수도회 엮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에게 나 자신을 그들에게 알려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나를 그들에게 알려줘야지 나를 좋게 생각하도록 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즉, 상대방으로 부터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하여 나를 최대한 좋게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장점은 최대한 확대하여 알려주어야 하고, 나의 단점은 알려주지 않거나, 최소화하여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자기 처신에 관련한 책자도 최근 발행되는 서적 중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른편에 있는 책장을 보니 '자기 처신'과 관련된 책자들이 한 두권 걸러 꽂혀있다. 그와 관련된 책자의 제목을 몇 개만 열거하면,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분위기 파악만 잘해도 99% 성공한다, 남자의 물건, 아무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등. 사회서적 중 대부분이 이러한 자기의 처신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한 책을 다는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들의 핵심은, '자기 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되, 상대방에게 자기의 역량을 초과하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라 생각한다.


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좋게 알리고 그들의 환심을 받기를 간절하게 원했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가장 절실했던 경우는 구직을 위한 회사 면접 때이었다. 면접관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없었던 일도 지어내서 말을 한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내 주변 사람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과대 포장하여, 마치 내가 애국자이고 향토심이 강한 박애주의자이며, 사명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면접관에게 인식하게 만들려 노력했던 쑥스러운 기억이 있다. 

젊었던 시절, 어여쁜 아가씨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갖기 위하여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각색‧미화하여 이야기하면서 그녀들의 호기심을 이끌려 노력했던 씁쓸하고 부끄러운 추억도 있다.  아내는 그러한 나의 노력을 사랑이라는 폭넓은 아량으로 나를 이해해 준 고마운 사람이다. ㅎㅎㅎ


 ‘입으로 복을 턴다.’는 말이 있다. 

사회 모임에서 구성원 전체가 행한 일 중에서 잘 이루어진 일에 대해 자기의 공로가 결정적이었다고 유독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비록 그 사람이 상당한  공헌을 하였다 하더라도 자화자찬으로 인하여 구성원들이 그 사람의 공헌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 이는 자기의 선행을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실천하라는 복음이다. 

“신자님들께서 주님의 은총을 받으셔서 생전에 행복한 신앙생활을 영위하시다가 사후에는 천국에 가시도록  제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잘 아시잖습니까?”라 자화자찬하던 어느 목자가 생각난다. 그 목자는 자기의 오른새끼손가락이 하는 일을 왼 새끼발가락이 알 수 있도록 자기를 칭찬하였던 것이며 그러한 행동은 겸손과 반대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삶을 살아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자신의 잘못된 처신으로 종교계에서 추방된 것도 이러한 삶의 결과가 아닐까? 


자기는 진정한 자유의 수호자라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떠드는 정치인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한 정치인들에게 진정 나라와 민족과 인류를 위하여 국민들이 낸 세금과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입으로 복을 털고 있는 것인지를 자문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 새겨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볼 수 있는 곳(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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