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크 Apr 17. 2023

단상의 잔상 #6 문장 하나에 생각 하나

유독 고된 퇴근길에 눌러썼던 문장들


도시의 불빛들이 남기는 잔상을 좋아한다. 형형색색의 빛 번짐은 도시 안의 피로감이 일렁이다 넘친 것 같은 모양이기도 하고, 보고 있노라면 도시가 가진 번잡스러움과 적막함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도 좋다.
나의 단상들도 잔상을 남긴다. 쓸 수밖에 없는 마음이 넘친 탓에 흐릿하지만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임은 분명하다. 나에게 떠오르는 많은 단상이 어떤 색의 잔상이 될지 궁금하다.




내가 되고 싶은 건

- 업무에 '킥'이 있는 사람

- 줄 바꿈 다른 건 못 참는 사람



그래서 지금은?

- 한 개의 업무를 던지면 열 가지 단계로 쪼개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내 강점

- 촘촘할수록 좋은 기획과 느슨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기획 - 전 회사와 지금 회사 일의 차이

- 도식화 =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내가 이해하고, 언어화하여 또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보고 자료를 만들며)


이상하고 아름다운

- 하마터면 '책임지기 싫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뻔한, 화장실에 앉아 한숨을 두 번이나 쉰, 약 15분 정도의 번아웃이 왔다 간 하루이다.

- 팔로업 할, 의도를 추측해야만 하는 = 복잡한 히스토리가 없는 아예 새로운 업무를 하고 싶은 마음은 환상 혹은 강박일까?

- 나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으면 진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둥글게 둥글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불필요한 리소스 소모로 이어진다면 일하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마음은 아니겠다.

- 선배는 고민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영역에서 나는 충분히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과제일 뿐이라고. 그래. 나는 줄 수 있는 사람이지.


조금 더 지나면 알게 될까?

- 리더란? 결정을 해주고, 그 결정을 옳게 만들어주는 사람 (<내 일로 건너가는 법>에서)

- 리더란? 관심의 깊이를 달리하는 일

- 실무에 허덕이고 있을 때 쑥 꺼내 와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적절한 때에 치고 들어가는 것.

    나] (협업하는 과정에서)... 이런이런 어려움이 있었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리더] 그것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니?

    나] 아뇨.. 어찌어찌 꾸역꾸역 하긴 했죠.. (내가 미련하게 행동한 건가?)

        리더] 어쨌든 끝냈으니 잘했다. 좋은 자세다.

    나]!


퇴근을 모르는 등대지기 말고 가야 할 길을 잘 비추는 등대지기가 되기를!


작가의 이전글 단상의 잔상 #5 우주를 넓히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