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정만담(湯井漫譚)을 열며

선문대학교 인문사회대학 한국문학콘텐츠창작학과 <고전콘텐츠의 현대화>과목

by 용신선

이곳의 물리적 공간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이다. 여기에 스무명 남짓한 학생들이 한 교수와 함께 모여 있다. <고전콘텐츠의 현대화>라는 전공선택 과목. 3학점의 강좌이지만 그 가치는 학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래된 옛 서사와 문화에서 이야기 물을 길어올려 새로운 서사의 물줄기를 터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옛 것을 길어 마음을 닦는 汲古洗心(급고세심)의 오래된 정신과도 일치한다. 스무명의 스무살 이상된 청춘들이 저마다의 콘텐츠를 꺼내어 강의실을 '옛 사대부들의 사랑방'처럼, '민초들의 이야기 마당'처럼 바꾸었다. 여기에는 오늘날 웹툰, 웹소설이라 불리거나 평론, 소설이라 불리는 작품 조각들이 스며들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퍼즐을 들고 끼워 맞추어보려는 것이다. 탕정면에 모인 청춘들이 오만가지 이야기(譚)를 풀어낸다. 이는 20대 청춘의 기록이며, 40대 교수와 20대 지도 학생들의 대화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우리들의 기이하고 신비한 이야기 실타래를 슬금슬금 풀어보고자 한다. 하여 탕정만담의 마당을 열어본다.


2025학년도 8월 29일 여름방학의 끝자락

2학기 <고전콘텐츠의 현대화> 과목 개강을 앞두고

담당교수 김 용 선 대표하여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