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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싱가포르의 숨은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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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석 Yongsuk Hur Aug 02. 2020

포트 캐닝 파크 Fort Canning Park

래플스 경의 생가가 있는 떠오르는 포토 존

싱가포르의 국부는 리콴유 1대 총리이다. 지금의 싱가포르로 발전시킨 사람임에 이견이 없다. 그런데 그전에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으로 독립하는데 기여한 영국 사람 래플스 경 (Sir Raffles Stamford, 1761~1826) 이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래플스"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다 비싸고 고급지다. 제일 비싼 사립병원 중 하나는 래플스 병원 (Raffles Hospital), 제일 비싼 금융가가 있는 장소는 래플스 플레이스 (Raffles Places), 사립학교로는 래플스 여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제일 비싼 호텔 중 하나인 (Raffles Hotel), 고급 쇼핑몰 래플스 쇼핑센터 (Raffles Shopping Centre)등이 있다. 사실 영국이 싱가포르를 식민지화하고 또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하는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식민지화 때문에 나쁜 감정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여기서는 싱가포르를 건국한 사람이라고 본다.

래플스 경 초상화 (출처 : 위키피디아)

래플스 경은 싱가포르를 세 번이나 방문하면서 싱가포르의 발전에 매진하였다. 아마도 래플스 경의 노력이 없었다면 싱가포르가 말레이 반도에서 독립하는데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의 싱가포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싱가포르가 발전을 하면서 그전까지 말라카 해협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 말라카가 몰락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에는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 근처에 숨겨진 작은 공원 포트 캐닝 파크（Fort Canning Park)가 있다. 시티홀 역이나 클라키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산이 없는 싱가포르에서 포트 캐닝 힐은 주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래서 2차 세계 대전 때의 지하 벙커라던지 영국군의 막사 그리고 등대 (light house)등이 있다.

포트 캐닝 파크 입구, 힐 스트리트 (Hill Street) 쪽에 있는 입구다.

기존에 나무로 되어 있던 깃대를 철제 프레임으로 변경하였다. 멀리 마리나 베이 샌즈가 보인다.

포트 캐닝 힐 (Fort Canning Hill)은 영국군의 주요 통신 시설이 있었던 곳이었다고 한다. 통신용으로 처음 들어선 것이 이 깃대이다. 오리지널은 나무로 되어있었지만 지금은 철제로 되어있는 복제품이다. 이 깃대 이후로 등대 등이 세워졌다고 한다.

힐 스트리트에 있는 계단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래플스 가든 (Raffles Garden)

래플스 경이 지은 생가 하지만 동일한 건물이 보존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존에는 나무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시멘트 건물이다.

보통 등대는 바닷가에 있는데 싱가포르는 높은 곳이 없어서 여기에 설치했단다. 지금은 건물로 가려져있지만 이전에는 확트였을 듯하다.

이 등대는 오리지널이 아닌 복제품이라고 한다. 포트 캐닝 힐과 등대 높이까지 합쳐서 60m 정도로 높아서 멀리 30Km 떨어진 곳에서도 구분이 가능했다고 한다. 1950년 때까지 사용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앞에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닫혔다고 한다.

래플스 생가에서 바라보는 전경, 여기 살았으면 진짜 엄청난 뷰였을 듯... 래플스 경이 살아생전 감탄했다는 뷰이다. 마리나 베이에서 하는 불꽃놀이도 여기서 보인다.

옛날 스타일의 건물과 가든들이 곳곳에 있다.

전쟁용으로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9파운드 대포

9파운드 대포는 방어용이라기보다 전시용이었다고 한다. 양쪽으로 1문씩 한쌍의 대포가 있는데 하루에 3번 오전 5시, 오후 1시, 오후 9시에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포를 쐈다고 한다.

실존했던 언더그라운드 벙커

2차 세계 대전에 군사시설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Old Married Soldiers Quarters (OMSQ) 작은 콘서트 등이 열리는 건물로 이전에 결혼한 영국 병사가 살았던 막사다.

포트 게이트 (Fort Gate)

이 요새는 1859년에 지어졌는데 요새 자체는 부서져서 지금은 게이트와 2문의 대포만 남아있다. (요새의 벽도 일부 남아 있다.)

옛날 건물 스타일의 포트 캐닝 호텔과 2차 세계 대전 때 이용한 벙커 (Battle Box)의 일부

도비갓역(Dhoby Ghaut MRT station)에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포토 존 (Photo Zone)

도비갓 역에서 들어가는 입구이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나선형 계단 근처에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 베이 샌즈를 비롯한 멋진 빌딩들이 들어선 스카이 라인으로 유명하지만 곳곳에 이런 작은 공원들이 있고 관리가 매우 잘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일정이 비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방문할 수도 있고, 싱가포르는 밤에도 안전하기 때문에 늦은 저녁 기온이 내려가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다만 주말 (특히 일요일)은 피하기 바란다. 일요일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메이드들이 대부분 쉬는 날이기 때문에 공원에 모여들어서 사람들로 붐빈다. 한적한 포트 캐닝 파크를 즐기고 싶다면 주중에 방문하거나 주말 저녁에 방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