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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eeker Jul 10. 2020

미국의 우유니, 보너빌 소금 평원

Bonneville Salt Flast, Utah, USA

강렬한 태양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물 위에서의 사진은 인생 샷 중에서도 추억에 남을만한 귀한 샷을 남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중에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하얗게 소금으로 뒤덮인 소금호수는 SNS로 유명세를 타기 이전부터 버킷리스트에 들어가는 희망 여행지였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 @ Google

남아메리카 중앙부 볼리비아의 포토시에 위치한 우유니 소금호수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호수의 경관이 뛰어나 관광지로 유명하다.


신생대 조산 운동에 의해 바다 밑 지형이 융기되어 생긴 산맥 지역에 빙하기를 거쳐 해빙기 동안 녹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거대한 호수를 다우호 (多雨湖, Pluvial Lake)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지역이 안데스 산맥에 있는 우유니 소금호수이고 카스피해와 지금 소개할 미국 서부의 보너빌 호가 대표적인 곳들이다.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물은 서서히 증발되어 소금의 결정만 남아 생긴 것 소금 평원이다. 가 온 시기와 양에 따라 절정의 관광 시기가 결정된다.




부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신혼여행을 남미의 칠레 종단을 하고 싶었을 만큼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남미를 좋아했고 하여 꼭 다시 방문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직장인이  여행지로 삼기엔 기회가 쉽지않다. 그래서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소금호수는 언제나 아쉬움 가득한 버킷리스트였다. 우유니까지 갈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건 개봉한 지 한참 지난 소니 홉킨스 주연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이란 영화를 우연히 보고 엔딩 크레디트에 나온 보너빌 소금 평원이란 명칭을 보게 된 이후였다.


유타주의 보너빌 소금평원


우리에겐 화나는 기억으로 남은 김동성 선수가 1500m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도 스케이팅 중 미국 선수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당해 금메달을 강탈당했던 곳이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솔트레이크 시티 (Saltlake City)인데 이름처럼 이곳도 고지대 소금 평원이 형성된 곳이다. 바로 보너빌은 솔렉 시티에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너빌  소금 평원도 아주 오래전에는 보너빌 소금호수였지만 그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소금의 결정만 남아 이뤄진 평원이다.



80번 고속도로의 링컨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가 Leppy Pass Road로 빠지면 이 소금 평원으로 갈 수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길을 달려 네바다주와 유타주의 경계지점에 가까워지면 주변 지역이 멀리서 보아도 하얗게 보이기 시작한다. 대평원의 시작점이다.

좌우로 끝이 없을 듯이 펼쳐진 소금 평원. 이곳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에서부터 하루 종일 달리고 달려왔다.


보너빌 소금평원에서ᆢ


아마 이곳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햇빛이 화이트 샌드둔과 같이 모래에 반사되어 비치는 모습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래가 아닌 모두 소금 알갱이이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을 어리숙하고 무딘 몸으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펄쩍펄쩍 뛰어도 보고, 누워도 보고,  정말 소금인지 맛도 봤다. 앗! 짜다.


보너빌 소금평원 환영 표지판


보너빌의 이름은 서부 출신인 길버트라는 지질학자가 1890 년고대 보너 빌 호수에 대한 연구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이 책에서 그보다 앞서 1830 년대에 육군 대위로 이 지역을 탐험했던 벤저민 보너의 이름을 따서 보너 빌 소금 사막이라고 명명한 것이 유래되었다. 12월 즈음의 우기인 겨울이 지나면 점점 소금이 건조한 기후에 굳기 시작하는데 이때 평원은 아스팔트보다도 더 강도가 높은 지면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해마다 한 더위인 8월이면 속도 무제한의 레이싱 경기가 열리곤 한다. 그리고 세계 유수 자동차 업계들은 독일의 아우토반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이곳에서 차량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또 건기 때는 뒤에 반짝반짝 빛나는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소금 평원 위로 일반인의 차도 출입할 수 있게 해 준다.


뒤로 반짝반짝 빛내며 소금평원을 달리는 자동차들

최고 스피드 경기의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1997 년 10월 영국 사람인 앤디 그린이 세운 시속 760 마일 (약 1,223km)이라고 한다. 로켓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외에도 자전거, 자체 제작한 자동차 경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보너빌 여행의 이유가 된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의 인디언은  주인공인 앤서니 홉킨스가 분한 뉴질랜드인 버트 먼로가 타고 다니던 인디언 스카우트이란 오토바이를 의미한다. 최고 속도가 기껏해야 55 마일 (89km)인 1920 년산 인디언 스카우트이라는 오토바이를 가지고 최고 속도로 달려보고 싶었던 그는 60 대 후반의 나이에도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1967 년 8 월 마침내 68 세의 나이에 1,000cc 이하 오토바이로는 세계 최고 기록 인 201.85 마일 (약 324km)의 속도로 달려 이미 약 50 년 전에 47년이나 된 낡은 오토바이로 우리 KTX보다 더 빠른 기록을 냈다니 정말 어메이징 하다. 심지어 그의 기록은 아직도 동급에서는 깨어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앤소니 홉킨스가 버트 먼로로 분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 떠나는 길

보너빌의 석양이 아름답다.

끝이 없을거 같은 보너빌 소금평원의 석양


참고로 보너빌 소금 평원의 우기인 우리나라 겨울에 방문하면 우유니의 우기 때와 같이 자작하게 고인 물에 반사된 인생 샷도 찍을 수 있다.

다만 강우량에 좌지우지되니 이 또한 훌쩍 태평양을 넘어 시기를 딱 맞추기엔 본인의 계획과 능력만으론 힘들 수 있다.

우기에 물이 증발되지 않고 고여있는 보너빌 소금호수         @ Google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보너빌 소금 평원 가기


최인접 도시인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약 100분 소요되는 보너빌 소금 평원

그  위  예전 소금 평원이 되기 전 보너빌 소금호수였을 때의 영역인 그레이트 솔트 호수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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