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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eeker Jul 20. 2020

미국의 파묵칼레, 옐로스톤의 맘모스 핫스프링스

Mammoth @Yellowstone, Wyoming, USA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 불리며 친근감을 가지는 터키. 이곳의 3대 명소는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인데 그중 파묵칼레는 석회층으로 이뤄진 터키 남서부 온천지대이다. 파묵칼레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인접하여 고대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목욕탕 유적지 등 다양한 왕조의 모습을 담은 터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히에나 폴리스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같은 곳에 두 개의 세계유산을 함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지이다.


터키 파묵칼레

파묵칼레는 이름 그대로로 터키어로 파묵인 목화와 성이란 의미의 칼레의 합성어로 목화성으로 불리는 독특한 자연유산이다. 생긴 것은 남해의 다랭이논과 흡사한 모습이다. 석회를 머금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그 성분들이 퇴적되며 층을 이뤘고 층마다 물이 고여있을 땐 정말 장관을 연출한다.




Mammoth Hot Springs @Yellowstone Nat'l Park


미국 서북부 와이오밍주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 맘모스 핫스프링스는 터키 파묵칼레에 버금가는 지구 같지 않은 형상을 지닌 특이한 석회암 지대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중에서 북쪽 입구인 Gardiner 방향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맘모스 핫스프링스는 매일 2톤 이상의 온천수가 지상으로 솟아 흘러내리는데 이때 올라온 탄산칼슘이 굳어지면서 파묵칼레와 마찬가지로 백색 다랭이논과 흡사한 지형을 형성하고 또 매일같이 그 형태를 바꾸는 곳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방금 본 맘모스 테라스는 다시는 세상에 없고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북쪽입구에 가까운 Liberty Cap @Lower Terrace

맘모스 핫스프링스 아래 지도상 초록색 옐로스톤 전체 맵  최북단에 해당한다. 맘모스의 주요 포인트는 지도상의 3번부터 5번까지 해당되는 메인 테라스, 어퍼 테라스, 그리고 로어 테라스이다. 다른 지역들처럼 산책로인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어 포인트로 연결되어 있다.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면서 둘러보면 이곳이 지구인지 이상한 행성에 와있는지 궁금할 만큼 독특한 형태에 감복하게 된다.


Mammoth Hot Springs Map @Google

일반적인 미생물과 달리 고온에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들에 의해 컬러를 나타내는데 붉은색을 띠는 박테리아들에 의해 검붉은색에 가까운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그 주위는 침전물이 굳어버린 하얀 석회암층이 층층이 생겨서 계단식 논과 같은 지형을 만들었다.


Minerva Terrace @Lower Terrace

위치별로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

실제 석회를 잔뜩 녹인 온천수가 흘러내려와 굳어진 모습은 사암지대처럼 넓디넓은 석회암 평지로 형성되기도 한다. 하안 모래사막이나 소금 입자들로 뒤덮인 소금 평원처럼 이곳은 하얀 석회암지대가 평원을 이뤄 또 하나 색다른 풍광을 나타낸다.


넓디넓은 테라스의 석회암 평지.


여기저기 석회질이 섞인 온천수가 나오고 있어 테라스 형성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볼 수있다.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온천수 주변으로 식으면서 석회질이 굳으면서 정형화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형태로 나타나는 곳들이 보이고 순차적으로 계단식 모양이 생겨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순차적으로 굳어서 형성된 석회암 다랭이논이 있고 또 그 일부에는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온천수의 흐름 역시 공존하고 있어 더 신비스러운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위 사진부터 붉은 온천수가 흘러내리고 그 물이 식으면서 함유한 석회질이 쌓여 서서히 흰색으로 바뀌는 모습
계단식으로 형성되어진 미국의 파묵칼레인 맘모스 스프링스

더 오르면 폐해 보이기까지 하는 뉴 블루 스프링스 지역은 특히나 필사 우주의 다른 행성에 내려앉은 기분이었다. 데크를 따라 오르는 길에서의 느낌이 너무나 생경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New Blue Spring


언덕 위로 올라가면 예상치 못한 장관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왜 이곳이 맘모스 핫스프링스인지 알게 되는 곳이다. 평평한 지형에 파묵칼레 곳곳에 있는듯한 푸른 물이 돋보이는 작은 것부터 제법 크기가 큰 풀까지 다양하면서 즐비한 곳이다.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박테리아이지만  풀의 온도가 높은 중심부에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작아 상대적으로 맑은 푸른색을 띤다.


언덕 위로 오르면 푸른색 영롱한 Pools @Main Terrace

그 위로는 뜨거운 열기에 타버린 듯 고사한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박테리아 가득한 온천수의 흐름을 볼 수 있고 그 끝점에는 간혹 가이저처럼 샘솟는 열기가 느껴지는 온천수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맘모스 석회암 다랭이논의 원천이다.


맘모스 핫스프링의 샘솟는 온천수 @Canary Spring Terrace

맘모스 온천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가에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바이슨이 있다. 운전 중이고 크게 속도를 내진 않지만 뒤를 따라 줄지은 차들로 지체할 수 없어 그냥 지나침이 아쉬웠다.

이렇게 옐로스톤에선 그 어느 국립공원보다도 다양한 야생동물은 근접거리에서 관찰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연유산뿐 아니라 생태계 유산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었다.


길 떠나는 초근접 거리에 바이슨이 걸어가고 있다. 하이~ 바이슨!


맘모스 핫스프링은 1872 년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의 유명한 간헐천과 온천 들 중 하나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8 자 형태로 주요 관광포인트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곳들만 다 보는 수준의 관광도 2박 3일 일정이 벅찬 곳이다.


옐로스톤 관광맵 @Google

옐로스톤 국립공원 찾아가기


국내에서 옐로스톤 여행을 가긴 쉽고 일반적인 루트는 없다. 주로 서부 그랜드 서클과 연계한 10일 일정 정도의 장기간 여행코스로 선택되는데 실제는 그곳만을 위해 가는 것이 충분한 의미가 있다.


1. 국내에서 항공으로 접근 시엔

유타의 솔트레이크시티, 콜로라도의 덴버가 자국기와 연계된 항공편을 이용한 직항 코스이고 이후 북으로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등 보고 싶은 경유지를 거치는 것을 추천한다.


2. 시간적 여유나 하루 6시간 이상의 반복적인 운전에 대해 부담이 있다면 와이오밍주의 캐스퍼가 근접지역 중 가장 국내선 항공편이 많고 추가로 짧은 운전과 옵션의 관광포인트를 선호한다면 아이다호 폴스로 가서 이동하는 것을 강추한다.

위로 서부 영화의 주무대인 몬테나주, 아래로 왼쪽 유타주 오른쪽 콜로라도 이고 우측에는 사우스다코타주를 접하고 있는 와이오밍주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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