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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9호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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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관 공일오비 Sep 25. 2023

배리어-프리?

[피워내다] 편집위원 띵동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을 아시나요?


‘아카라카를 온 누리에(이하 ‘아카라카’)’는 연례적으로 응원단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대동제와 아울러 연세 학내 구성원이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사전 행사는 물론이고 열정적인 응원 등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된 아카라카는 특히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오랜 시간 명성을 얻어 왔다.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한 타 대학 축제와 달리 아카라카는 (스탠딩 포함) 좌석 티켓을 배분하여 판매하는 만큼 티켓 구매 희망자들의 경쟁(률) 또한 매년 치열했고, 원가의 열 배를 뛰어넘는 가격의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티켓팅을 통해 제한된 인원이 축제를 즐긴다는 점 등 여러 측면에서 정말 모든 연세 구성원이 동등한 환경과 기회를 가지고 아카라카를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오랫동안 뜨거운 화두가 되었다. 우리 대학이 암표와 회계 등 아카라카 운영 문제로 한창 떠들썩했을 때, 예전부터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으면서도 정작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못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배리어프리’ 구역 관련 사안이다.     

2023 아카라카를 온 누리에 좌석 배치도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또는 배리어 프리석)은 장애학생과 동반인을 포함한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좌측 스탠딩석과 계단형 좌석 사이의 평지에 위치를 잡고 있다. 휠체어나 의자가 필요한 학생은 앉아서 관람하고, 서서 관람할 수 있는 학생은 스탠딩석에 있는 것처럼 구역 내에서 축제를 관람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배리어프리 구역이 그 이름처럼 실제로 ‘배리어프리’ 한지는 다소 의문이 생기는 지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배리어프리 구역의 위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휠체어 사용 등으로 인해 이동이 용이치 않은 장애학생을 위해서 배리어프리 구역은 계단이 아닌 평지에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배리어프리 구역이 스탠딩 구역 후면에 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앉아 있는 사람의 시야에서 누군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면 보이는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앞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특히 휠체어나 간이 의자의 경우 그 높이가 높지 않기에 보통 의자에 앉은 상태보다도 눈높이가 낮다. 그렇다 보니 무대 단상 위의 사람은 고사하고 멀리서도 보이는 전광판조차 모두 가려진다. 간혹 사람들 틈새로 화면이 보이면 다행이고, 그마저도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뛰거나 업히거나 목마를 타듯 하면 -씁쓸하게도 가능성이 아니라 전부 실제 경험담이다- 시야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그저 저 너머에 연예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할 따름이다. 축제를 즐기기와는 너무나 먼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그러니 배리어프리라면서 막상 배리어프리 구역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치인 셈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배리어프리 구역은 좌석과 스탠딩석이 혼재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구역 내부의 질서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구역 안에서 좌석과 스탠딩석 영역이 따로 나뉘어 있지 않기에 배리어프리 구역 내에서도 서 있는 사람이 앉아 있는 사람의 시야를 가리는 것은 다반사다. 누군가가 개인적으로 옆으로 비켜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과열된 분위기로 인하여 제대로 된 피드백이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기에 배리어프리 구역 내에 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행위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질서 유지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후술하겠지만, 2023년에는 배리어프리 구역에 외부 업체의 안전 요원이 배정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시야 확보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공연 중에 실행된 주최 측의 배리어프리 구역에 대한 관리는 그다지 체감되지 않는 정도였다.

문자 통역과 수어 통역은 ‘기본적으로’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편의지원 수요조사 선택지에 포함되어 있지만, 지원이 명시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차마 시원하게 긍정할 수 없는 수준이다. 먼저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에게 최근 아카라카에서 수어 통역사가 진행자 옆에서 통역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되짚어 보아도 딱히 기억이 없다면 그게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수어 통역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자 통역도 수어 통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1부, 3부에서 공연되는 응원가 가사가 전광판 자막으로 등장할 뿐이며, 이외에 진행자나 2부 공연 아티스트의 발언과 가사가 적힌 자막은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뜨지 않았다. 배리어프리 구역 내에서 해당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문자 통역이나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것인가 싶었지만, 실시간 속기를 볼 수 있는 별도의 기기나 수어 통역사가 보이지는 않았다. 공연 직전까지 철저히 기밀로 유지되어야 하는 가수 라인업으로 인하여 노래 가사 자막을 미리 준비하기 어려워서일까? 행사를 주관하는 주체 나름의 애로사항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적 지원의 공백이 쉽사리 납득되지는 않았다. 학내에 시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이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또한, 배리어프리 구역 이용자가 ‘감수’해야 할 불이익도 존재한다.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인데도 각 부 공연 종료 후 퇴장을 희망한다면 공연 종료 시각보다 일찍 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상의 이유라는 명분 겸 수식어가 설명에 매번 따라붙었지만 어째서 배리어프리 구역 사용자만 도중에 나와야만 하는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배리어프리 구역에서 2부를 다 볼 수 있는 방법에는 아카라카 종료 후 퇴장이라는 선택지밖에 없었다. 심지어 3부 응원은 끝까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했다. 배리어프리 구역 외의 학생들이 퇴장하기 15~20분 전에 배리어프리 구역 학생들이 먼저 퇴장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혼잡한 인파에 휠체어 등이 섞이면 대형 사고가 벌어질 수 있기에 배리어프리 구역 퇴장 시간을 따로 설정한 방식에는 문제가 없으나, 과연 그만큼이나 일찍 퇴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장애학생 역시 다른 학생들처럼 동등하게 축제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남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15분가량 일찍 나와야 하는 상황을 두고 과연 동등한 참여 기회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카라카 현장과 배리어프리


이러한 문제점들은 실제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될까. 먼저 나는 매번 사전 공연(1부) 이후에 입장하여 아카라카 응원(3부) 전에 퇴장했음을 명시하고자 한다. 2019년에 열린 아카라카는 내가 경험한 첫 아카라카이기도 했다. 나는 공연 전에 공개된 좌석도를 처음 보고 나서 혼란을 느꼈다. 배리어프리 구역 앞에 ‘에너지’라는 구역이 있어서였다. 나는 이 정체불명의 구역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거듭했고, 금방 이곳이 스탠딩 구역임을 알아냈다. 아카라카 이전에 스탠딩 구역이 있는 공연을 관람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 때문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배리어프리’ 구역을 스탠딩 뒤에 배치했다면 그에 알맞은 조처를 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야말로 과대평가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금요일에 아카라카가 진행되었고, 나는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느라 2부가 시작할 때 입장했다. 파란 물결 같은 수많은 사람이 너울거리는 광경에 정신을 잃기도 잠시, 나는 배리어프리 구역으로 가기 이전에 노천극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의 경사에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노천극장 출입구는 길이는 짧지만, 그 경사가 악명 높은 교육과학관 앞 길보다도 급격했다-물론 당시에는 송도캠퍼스에서 생활하느라 이 사실을 몰랐다-. 잘못하면 휠체어가 전복될 것만 같은 경사에 바짝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동행인이 함께하고 입구에 지원인력이 있어 망정이었지, 그곳에 혼자 오는 사람은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아 더더욱 암담하였을 것이다.

배리어프리 구역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좌석 배치 구조의 문제를 뒤늦게 실감했다. 앞의 스탠딩 구역에 있는 빼곡한 사람들로 인해 무대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전광판 화면마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공연자가 돌출 무대로 나왔을 때는 그나마 축제를 즐길 수 있었지만, 그것도 전체 공연 중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공연 내내 가수가 무대 앞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마도 모두가 같았을 것이다. 다만 배리어프리 구역의 사람들은 가수가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행사 중에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단체채팅방에서 당시 장애인권위원회 소속 위원이 시야가 괜찮은지 묻자, 우후죽순 하나도 안 보인다는 채팅이 날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구조적 문제라 시정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나는 막연히 그것이 장애인권위원회가 아카라카 진행이나 관리에 대한 권한이 전무하기 때문이라고만 여겼다.

마지막 게스트로 가수 아이유가 왔을 때 장내는 그야말로 열광했고 배리어프리 구역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아이유의 생일이었고 학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으며 아이유가 서프라이즈로 선물 받은 케이크를 실수로 떨어뜨렸지만, 모두가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여기는 등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그러고 나서 아이유는 네 번째 곡으로 <너의 의미>를 불렀는데, 그때 퇴장해야 한다는 안내가 전달되었다. 단체채팅방에서는 벌써 나가기 싫다고 성토대회가 열렸고, 사람들과 나는 아쉬워하며 곧바로 노천극장을 떠나야만 했다. 함께 축제를 즐긴 동행인 친구를 배웅하러 남문 쪽으로 향할 때 멀리서 <좋은 날>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3단 고음이 어렴풋하게 들렸다. 친구와 나는 탄식 섞인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다음 날에도 비명을 질렀다. 학과석에 있었던 다른 친구가 내가 퇴장하고 나서 아이유가 앵콜에 재앵콜로 무려 네 곡이나 더 불렀음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아이유는 더는 <좋은 날>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어쩌면 나는 그때 <좋은 날> 공연을 볼 유일한 기회를 놓쳤는지도 모른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간 아카라카는 열리지 않았고 3년 만에 열린 2022년 아카라카 때는 티켓팅에 성공했으나 당일에 크게 아픈 바람에 축제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게 2023년이 되었고 나는 4년 만에 아카라카에 오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간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사안에 대하여 별다른 피드백이랄 것이 없었던 만큼 유의미한 변화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올해 아카라카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출입구는 여전히 가팔랐고, 시야가 크게 가려졌으며, 일찍 퇴장해야만 했다. 그러나 예상 밖인 점도 있었다. 주최 측은 돌연 배리어 프리석에만 사진과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공연에 입장하고 나서는 안전 요원으로 인해 시야를 더욱 보장받지 못했다.

올해 응원단 측에서는 배리어프리 구역 관객들에게 갑작스럽게 사진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티켓팅 절차가 이전과 달라진 것도 아니고, 장애학생은 다른 좌석의 학생들처럼 재학 여부 등으로 아카라카 참여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에 이는 상당히 의외의 것이었다. 또한, 마찬가지로 입장 시에 장애학생은 학생증을 지참하고, 동행인은 학생증 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했다. 이렇듯 티켓팅과 본인 확인 절차가 따로 존재함에도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하여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사진을 수합하던 장애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응원단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취합한 사진을 폐기했고 응원단에 전달하지 않았다. 전례에 없던 절차를 설득력 없이 급작스럽게 추가한 이유에 다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은 ‘원활한 참여’가 선행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지난 10・29 참사로 안전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아카라카 장내에는 질서 및 안전 유지를 위하여 응원단 스태프 이외에 전문 업체의 안전 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었다. 행사 진행자는 여러 차례 안전을 강조하였고, 그 중요성은 참여자 모두가 공감했을 테다. 그러나 배리어프리 구역 안전 요원의 질서 유지 방법은 매우 독특했던 나머지 나에게 안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배리어프리 구역의 안전 요원은 구역 내 관리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배리어 프리석 안팎의 서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앉아 있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다. 문제는 그 사람들 중에 안전 요원도 포함되었다는 것이었다.     

바리케이드 참고 사진. 표시한 곳에 안전 요원이 올라섰다.

안전 요원은 스탠딩 구역과 배리어프리 구역을 나누는 바리케이드 위 계단에 올라섰다. 바로 뒤에는 내가 있었다. 같은 높이의 지면에 누군가가 서 있기만 해도 시야를 가리는 상황에 더 높이 올라서기까지 하니 앞이 보일 리가 없었다. 나는 안전 요원이 안전 관리에 여념이 없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여겼고, 이에 문제성을 느낀 장애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휠체어에 탄 학생들의 시야가 가려지니 조금만 비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충분히 당황스럽다고 생각했건만 뜻밖에도 본격적인 당황스러움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안전 요원이 고압적인 태도로 ‘이건 업무라 비킬 수 없다’라고 대응한 것이다. 그때의 요청이 딱 하나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는데, 그 안전 요원이 ‘자신의 안전 관리 업무’를 분명히 보여주려는 듯 더더욱 내 앞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나는 폐활량과 목소리가 모두 작았기에 문제 제기도 하지 못해 시끄러운 노천극장 안에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보다 못한 동행인이 다시 ‘부탁’했음에도 안전 요원은 ‘이게 일이에요’라면서 짜증스럽게 대꾸할 뿐이었다. 평소에 무엇이든 곧이곧대로 믿는 데다가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공연 내내 마냥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동행인과 다른 장애학생이 그 안전 요원이 내 앞을 가로막고 했다는 업무가 공연 관람 및 사진 촬영이었음을 알려주었을 때 나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안전 관리 업무와 그 사람이 생각하는 안전 관리 업무는 완전히 달랐던 모양이다. 이번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피드백 설문조사 선택지에도 전년과 같이 ‘비협조적인 시큐리티’가 있었으나, 올해 따라 다르게 와닿았던 것은 어째서일까. 나의 마지막 아카라카를 기념하여 평생 잊지 못할 기억까지 생긴 것에 나는 차마 감사하지 못했다.

이처럼 배리어프리 구역 내에서 아카라카 참여를 크게 방해하는 요소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카라카나 합동 응원전 등의 대규모 행사에서는 장애인권위원회가 배리어프리 구역에 대해 주최 측과 논의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밟는다. 행사 전에 진행되는 티켓 예매와 행사 후 배리어프리 피드백 설문조사도 장인위에서 실시하고 취합하여 그 내용을 응원단에 전달하는 식이다. 배리어프리 구역 이용자들은 여태까지의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운영과 관리에 문제의식을 가져왔고, 장애인권위원회와 피드백을 통하여 의견을 지속해서 개진해 왔다. 입학했던 2019년부터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해인 2023년까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미 누군가는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까지 하였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간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에는 무엇이 변했을까. 유감스럽게도 긍정적인 변화는 미미하며 안전 요원이나 신원 확인 같은 새로운 문제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배리어프리 구역을 이용하는 장애학생과 이들을 대변하는 장애인권위원회의 의견은 피력되고 나서 금방 쉽게 묵살되는 듯했다. 행사 참여자가 시야 문제를 제기해도, 배리어프리 구역 위치 변경을 제안해도, 입·퇴장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해도, 기타 문제 사항에 대해서 개선을 촉구해도 답변은 놀라우리만치 한결같았다. 앞서 퇴장 시간과 관련한 대목에서 언급하였듯이 안전 문제는 거부의 명분으로 애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일반석 학생들과 배리어 프리석 장애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퇴장한다면 인파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른 퇴장 문제는 장애학생이 마땅히 양해해야 하는 몫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반석 학생들보다 이른 시간에 퇴장하지 않더라도 동등한 축제 참여를 보장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배리어프리 구역 학생들이 조금 늦게 퇴장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일반석에 있던 한 친구는 각 부 종료 후에 진행자가 배리어프리 구역 학생이 퇴장할 수 있도록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안내를 해줘도 되는 것 아니냐고 의아해했다. 장내 모든 구성원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방법이 아니거니와 문제 제기가 되어 왔음에도 그것만을 고집하는 주최 측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진행상 어렵다’라는 이유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아카라카라는 대규모 학내 행사를 주최하는 책임 당사자라고 한다면 막연히 불가하다는 기계적인 답변을 하기보다는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이러한 현실이다 보니 ‘아카라카 배리어프리’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등장하는 첫 번째 제목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애 학생들을 배려하는 축제!’라니, 아무리 학교의 좋은 점을 크게 강조하는 대학 SNS라지만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묘사가 아니던가. 한편으로는 ‘배려’라는 단어 사용을 보며 장애 인식 수준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 말 하나로 현실이 선명히 드러나기도 했다. ‘배려’라는 단어의 행간에는 ‘생각해 주고 마음을 써준다’라는 일종의 시혜적 의미가 녹아 있다. 배려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장애학생을 한순간에 수혜자의 위치에 놓는 것이다. 동등하지 않고 수혜하는 존재는 감히 요구하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학내와 사회의 인식이 이렇게나 바닥이라는 점에 몹시 서글프다-. 갑작스럽게 일련의 모든 상황과 문제가 벌어진 이유를 모두 알 것만 같았다.     



타 대학의 배리어프리


그렇다면 다른 학교의 배리어프리 축제 현황은 어떠할까? 2년간의 팬데믹 상황으로 생겨난 공백 때문에 조사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특히 배리어프리 구역이 변화하고 개선되어 온 맥락이나 양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배리어프리 존 인식 정도와 관계없이 배리어프리 구역 자체가 더는 대학 축제에서 낯설지 않다는 것 하나만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대학 이외에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대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 축제에 배리어프리 구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대학마다 제공하는 편의지원에 차이가 있었다.

먼저 가톨릭대학교 축제 ‘아우름제’에서는 2022년부터 배리어프리 존이 도입되었다. 안전을 위해서 입・퇴장 시 안내가 동반되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학생의 시야를 고려하여 배리어프리 구역을 무대 가까이에 배치하였고, 진행자의 말과 노래 가사가 전광판의 자막으로 나왔다.¹ 그뿐만 아니라 점자와 음성 안내문이 첨부된 축제 지도를 제작하였으며, 외국인 학생을 위한 외국어 음성 안내문도 여기에 추가하였다. 올해에는 동행하며 입장 안내하는 대상 범위를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에서 시각장애인으로 확장하였다. 아우름제 지도에 휠체어 이동 가능 경로와 스태프의 고정 위치를 표시하여 제공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의 ‘입실렌티’에서는 우리 ‘아카라카’와 비슷하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배리어 프리석이 운영되었다. 평지인 운동장에서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배리어프리 구역을 무대와 멀리 배치하되 학생들이 올라가 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단상을 설치함으로써 장애학생들의 시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단상 뒤에는 경사로를 조성하여 휠체어가 단상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저시력자의 원활한 축제 참여를 위하여 망원경을 지급하거나 문자 통역을 위해 속기사를 섭외하는 등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편의지원도 제공되었다.

이외에 대구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처럼 자막을 통한 문자 통역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숙명여대와 같이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 기기에 실시간 문자 통역을 제공하는 방안이 시행되기도 하였다. 한편 대구대학교 축제에서는 문자 통역과 함께 수어 통역도 지원되어 무대에서 진행자나 가수 옆에 서 있는 수어 통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각장애학생이나 지체장애학생의 시야 확보는 물론이고, 청각장애학생이 입 모양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도록 대부분의 배리어 프리석은 무대와 가까운 접근성 높은 곳에 있다.

그런데 타 학교 축제를 조사하다가 불현듯 아카라카의 장소적인 특징을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의 대학 축제가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운동장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데 반하여, 아카라카는 원형 극장인 노천극장에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장소 특성상 수용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 이를 두고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장소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배리어프리 구역에도 존재했다. 극장 내부 구조를 바꾸기 어려우므로 배리어 프리석 개선 방안의 선택지가 크게 줄 수밖에 없었다. 배리어 프리석 뒤에는 바로 계단식 좌석이 있기에 휠체어로는 접근이 불가하며, 시야 개선을 위해 입실렌티처럼 단상을 세우자니 뒤에 있는 학생들의 시야를 되려 가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노천극장 출입구도 결코 많지 않은 데다가 하나같이 급격한 경사인데, 새로운 이동 편의시설(엘리베이터)이 생기지 않는 한 임시방편으로라도 접근성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방법은 돌고 돌아 배리어 프리석 전면 배치임에도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뀐 것은 없었다. 아카라카 장소 변경이라는 제법 극단적인 방안도 생각해 보았으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가 쉽게 포기될 것 같지는 않았다.          



장애인권위원회 인터뷰와 전망


이대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카라카에 대해 글을 쓰기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너무 많았다. 더구나 축제에서는 학생 개인의 입장으로 임하다 보니, 지체장애인으로서 필요한 자리 배치, 시야 확보, 이동 문제 등이 아닌 다른 편의지원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지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장애인권위원회와 응원단의 논의에 대해서 파편적으로 전해 들은 바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아카라카 진행 중에 양측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와 어떤 논의가 오가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장애인권위원회(약칭 장인위)와 인터뷰를 시행하게 되었다. 우선 한 가지 명시해야 할 것은 취재 당시에 ‘응원단이 아카라카를 주관하는 만큼 배리어프리 구역 관련 사안도 모두 응원단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런 전제하에 장애인권위원회 김정원 공동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장애인권위원회 소개     


장애인권위원회장: 현재 장애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저와 신주아 님 두 사람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동위원장 제외하고는 13명, 그러니까 총 1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는 크게 세 개의 국으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 기획국은 말 그대로 장애인권 문화제 등 기획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해요. 그래서 행사 주최를 많이 하고요. 다음으로 학술국은 글을 쓰거나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방학 중에는 세미나를 하기도 해요. 저번 기수에서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매주 장애 이슈라는 주제로 카드 뉴스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게 학술국의 주 업무라고 볼 수 있고요. 다음으로 대외협력국의 경우에는 외부 단체와의 협업을 도맡습니다. 예를 들어서 재활협회 같은 곳과 협업하고요. 다른 단체로부터 이렇게 인터뷰가 요청이 오면 저희가 메일을 취합해서 다른 국원에 계신 분들께 공유해 드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와 다른 공동위원장, 그리고 명예 위원회가 있는데요. 이 3명에게는 저희가 어떠한 의사 결정을 내릴지를 논의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업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 장애인권위원회는 장애인권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중재・시정하고 학내의 장애인식개선에 이바지하는 단체다. 분명히 학내 장애인 구성원 차별을 철폐하고 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인권운동’을 하는 장애인권위원회지만, 이로 인해 장인위의 활동이 어려워 보이고 꺼려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씁쓸한 부분이다. 장애인권위원회에서 담당하는 업무가 마냥 녹록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만약 장애인권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2] <아카라카를 온 누리에>에서 장애인권위원회의 역할과 업무     


띵동: <아카라카를 온 누리에>에서 다양한 일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시나요?

장애인권위원회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카라카에서 장인위가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배리어 프리석 관리를 하는 것이에요.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이나 배리어 프리석 이용하면서 불편할 만한 점들을 저희가 사전에 취합해서 관련 가이드를 만들고, 행사 진행 중에 배리어 프리석과 가이드 내용을 관리합니다. 행사 종료 이후에는 응원단과 어떻게 사후 처리를 할지 논의합니다. 

이번 아카라카에 참여하면서 저희가 경험했던 것은 먼저 배리어 프리석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경비원들이 이동하면서 동선이 겹칠 수가 있으니,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집중해서 관리했고요.

더불어 배리어 프리석과 다른 좌석 간의 교류가 있는지 유심히 봤던 것 같아요. 교류가 적합한 단어 사용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예를 들어 앞의 플로어석(스탠딩석)에 계신 비장애인 분들이 배리어 프리석으로 넘어오거나 장애학우분들이 다른 좌석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저희 측에서는 배리어 프리석을 악용하는 사례로 그 상황을 간주할 수도 있어요. 그런 가능성을 고려해서 좌석을 오고 가는 경우가 있는지 관찰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사전에 설정했던 전제가 무너졌다. 아카라카 행사 전체는 응원단이 온전히 주관하되,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 구역에 한해서 응원단과 장애인권위원회의 공조가 이루어진다. 특히 사전 티켓팅과 행사 현장에서의 구역 내 관리를 일임하므로 장애인권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배리어 프리석 내에서 발생 가능한 다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가이드와 매뉴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행사 전후나 도중에 배리어 프리석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판단 기준에 기반하여 상황 대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장인위에서는 현재 매뉴얼을 마련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카라카 행사 중에는 배리어 프리석에 대한 이용 안내를 한다. 또한, 아카라카가 연례행사인 만큼 더 나은 배리어 프리석을 위하여 행사 이후에도 응원단과 협의한다.

배리어 프리석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그중에서도 면밀히 관찰되는 것은 구역간의 경계를 침범하는 사람들의 존재 여부였다.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티켓팅은 다른 단위의 티켓팅과 별개의 절차와 추첨으로 진행되는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예매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배리어 프리석을 예매해놓고 실제로는 다른 구역에 가서 공연을 관람한다면 이는 아카라카 입장을 위하여 배리어프리 티켓팅을 악용하였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동행인이 아닌 비장애인이 배리어 프리석을 침범한다면 그곳에서 축제를 즐겨야 할 학생의 권리를 빼앗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고 제지하는 것 역시 장인위의 업무가 된다.     


장애인권위원회장: 티켓팅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가 응원단으로부터 장애인권위원회 측이 티켓팅을 진행하려고 하고 배리어 프리석 티켓팅이 선행되어야 다른 단위의 티켓팅이 진행된다고 전달받아서 장애인권위원회에서 장애 학우분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취합합니다. 사전 수요조사 취합하는 과정에서 장애학생 지원실과 협업하여 해당 학생의 장애 여부와 장애 유형을 확인해요. 그러한 내용을 토대로 저희가 티켓팅을 진행하고 명단을 응원단에 전달합니다. 응원단은 그 명단을 토대로 아카라카 티켓을 제공해 주시고요. 그러면 장애인권위원회에서는 중재자 역할로서 장애 학우분들께 이 티켓을 전달해 드리고 장애학생 지원실에는 저희가 티켓팅을 이렇게 진행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전달해 드려요.

그 뒤로는 행사 진행으로 바로 들어가는데 행사 진행을 할 때는 티켓 확인하는 순서에 들어가요. 그때 장애학생과 동행인분들께 티켓 확인 장소 알려 드리면서 여기 모여 달라고 전달해 드리고요. 그 후에는 학우분들과 동행인분들께서 행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석에 대해서 더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공지하며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응원단과의 논의는 대체로 아카라카 행사 전과 후에 많이 이루어지는데요. 

행사 전에는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비대면이나 대면으로 만나서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행사 중간에서는, 물론 보시다시피 저희가 틈틈이 응원단에 물어봐서 이러한 편의 지원이 가능하냐는 정도로 협업하고 그 뒤에는 이번 아카라카를 토대로 다음 아카라카 때는 무엇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를 중점으로 회의를 열기도 합니다.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관리를 담당하는 만큼 장애인권위원회는 티켓팅과 편의지원 수요조사부터 인원과 티켓 확인, 입・퇴장, 행사 중 배리어 프리석 관리, 사후 피드백 수합 및 개선 논의까지 행사의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그뿐만 아니라 편의제공과 안전을 위해서 아카라카를 주관하는 응원단과 행사 전반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조함으로써 행사를 진행한다.      


띵동: 아카라카에서 편의지원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장애인권위원회장: 저희가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 티켓팅을 취합할 때 어떤 편의지원을 원하시는지 같이 조사하는데요. 보통 휠체어나 좌석 배치 같은 웬만한 편의지원은 다 수용하려고 하고, 그 외로 응원단의 협조나 외부 단체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저희가 논의를 통해서 해결하는 편입니다. 편의지원이라고 해서 범위가 딱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신청자에 따라 다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카라카의 배리어프리 구역 편의지원은 기본적으로 신청자의 수요에 맞춰 제공된다. 편의지원 수요조사 선택지 예시로 좌석 배치나 의자/휠체어 사용 여부, 문자/수어 통역 등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수요가 있어야만 현장에서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용자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에는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장점은 개개인의 필요를 더더욱 유연하게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수요가 없다면 행사에서 꼭 필요해 보이는 지원도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계단식 좌석 접근에 어려움이 없는 시각・청각장애학생은 학과나 동아리 사람들을 따라 배리어 프리석이 아닌 구역의 티켓팅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절차를 밟게 된다면 편의지원 신청이 비교적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며, 구역과 단위별로 티켓팅 일정이 다르기에 속기사 혹은 수어 통역사를 섭외하는 등 편의지원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다소 극단적인 경우의 수에 해당하고, 대부분의 장애학생은 배리어 프리석을 이용하기에 현실적으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필요한 편의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현재 지원 방식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띵동: 신청자의 수요에 맞춰서 편의지원 제공이 된다는 것이죠.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 등의 편의지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행자 옆에 수어 통역사가 있거나 전광판에 자막이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실제 행사에서 해당 지원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떤 형태로 편의지원이 되는지와, 이렇게 편의지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 지원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보통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전광판 자막을 저희가 요청하는데요.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는 저희가 개인적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에 요청을 드려서 통역사분들을 모시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저희가 요청이 좀 늦어서 편의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은 이번 아카라카에서 보시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략)

개별 피드백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외국인 대상으로 언어적 편의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답변을 듣고 올해 아카라카에서 문자 통역이나 수어 통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문자 통역과 수어 통역 같은 언어적 편의지원은 인력을 섭외하고 자막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자 통역/수어 통역 편의지원 제공을 시도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답변에서 올해 역시 수요는 존재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학내에 청각장애학생들이 있는 만큼, 다음 아카라카에서는 원활한 문자 통역과 수어 통역 제공을 위해 더 나은 조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인터뷰에서 언급된 피드백처럼 외국어 사용자인 장애학생의 존재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 현재의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     


본격적으로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 현황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특히 장애인권위원회에서 판단하기에 문제가 있거나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위주로 답변이 나왔다.     


1) 좌석 배치 및 구조

장애인권위원회장: 좌석 배치와 구조는 저희가 쭉 요청해 온 바이기도 해요. 배리어프리 좌석 배치가 플로어석(스탠딩석뒤쪽에 있잖아요. 스피커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음량이 클 수도 있어 뒤쪽으로 좌석 배치를 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저희 측에서는 현재 위치와 그 앞의 위치도 음량이 비슷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얘기해서 아예 좌석을 앞으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러나 무대 구조상 그게 힘들다는 답변을 받아서, 저희는 아무래도 좌석 배치가 조금 더 앞쪽으로 위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대가 T자 구조로 형성되어 있는데 뒤에 있다 보면 동선적으로도 불편한 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별도의 통로가 없어서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휠체어 타시는 분들이나 타시지 않는 분들이나 통행하시기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 아카라카에서도 저희가 입장 시간이 약간 늦었는데 그렇다 보니까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좌석 배치를 조금 더 앞쪽으로 배치하면 어떨까 했어요.     


지난 몇 년간 장애인권위원회가 응원단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항 중 하나가 바로 배리어 프리석 배치 및 구조다. 그러나 응원단에서는 스피커 음량 문제나 무대 구조를 이유로 들며 이 요청을 반영해 오지 않고 있다. 스피커 음량 문제는 장애인권위원회가 주장한 것처럼 기존의 좌석 위치와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을뿐더러, 만약 응원단이 판단하기에 염려되는 지점이 있다면 1~2년가량 시범적으로 좌석을 앞에 배치하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렴하여 본격적인 도입 시행을 검토하는 방법도 있다. 배리어 프리석을 기존 스탠딩석 위치로 변경하더라도 똑같은 평지이기에 접근이 불가한 것도 아니며 배리어 프리석이 스탠딩석만큼의 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스탠딩 구역으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도 있는 공간이 정작 배리어프리 구역으로는 무대 구조상 어렵다는 응원단의 답변도 설득력 있게 와닿지는 않았다.

장인위가 좌석 배치 이동을 요구하는 이유에는 동선적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는 노천극장에서 평지 뒤쪽에 위치한 배리어 프리석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구역의 학생들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배리어프리 구역을 무대 바로 앞에 위치시킨다면 출입구 이후의 노천극장 내부에서는 배리어 프리석 이용자의 동선을 따로 만들 수 있으나, 현재의 위치에서는 스탠딩석의 학생들과 입・퇴장 시 섞이는 것을 피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인파에 통로가 혼잡해지는 경우에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특히 이동이 불편하여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학생은 위험한 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아카라카에서 ‘안전’을 반복하여 강조한 응원단인 만큼, 과연 어떤 배치 구조가 안전한지 검토하고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2) 출입구

장애인권위원회장: 출입구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출입구가 구역을 나가서 경사로로 내려가야 하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 경사로 역시 이동하기 많이 불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현재 출입구에 대해서는 당장 어떠한 조치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출입구 문제는 더더욱 선택의 폭이 좁다. 앞서 언급하기도 한 노천극장 특유의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응원단이나 장인위 차원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앞으로도 노천극장에서 아카라카가 열릴 것이라면 이곳에 추가로 이동 시설을 설치하거나 출입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응원단과 장인위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 시야

장애인권위원회장: 시야 같은 경우도 어떻게 느끼셨을지 잘 모르겠지만, 펜스의 높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분들은 참여하기에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아카라카에서는 견고한 펜스를 배치하려고 박아두는 형태로 했다고 하던데, 그게 높이를 조금이라도 낮게 했다면 무대를 보시기에 좀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좌석 위치를 앞으로 당기는 것을 요구하는 것도 시야 문제와도 관련이 있고요.     


시야 문제가 심각한 문제임을 장애인권위원회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스탠딩석과 배리어 프리석 펜스의 높이가 낮은 편이 아니었으나 올해는 비교적 크기가 더 크고 견고한 펜스를 두었다.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펜스가 높았던 나머지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의 시선을 가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는 의자에 앉을 때보다 시선의 높이가 낮아지고 동시에 시야가 좁아진다. 이는 올해 아카라카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펜스가 시야를 제한하는 문제는 이전 행사에서도 있었다. 응원단에서 펜스 선택에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지점이다.

배리어 프리석 배치 및 구조와 연결되는 지점도 있었다.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을 아시나요?’에서 선술 했듯이 스탠딩석이 배리어 프리석 앞에 있기 때문에 -특히 앉아 있는 참여자에게- 절대적으로 시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배리어 프리석에서 발견되는 여러 문제와 불편은 각각 독립적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 비구조적 문제

장애인권위원회장: 좌석 배치, 출입구, 시야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까 가능하다면 저희가 응원단과 협업해서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고요. 입·퇴장 시간, 시큐리티 등등에 대한 문제는 응원단과의 협업 없이 장애학우분들과 동행인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저희가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이건 차후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무너진 전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배리어프리 구역 관할과 편의지원 제공 외에 입・퇴장 시간 설정 역시 응원단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이후부터는 비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서 발생 이유를 알아보는 방향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4-1) 퇴장 시간

띵동: 배리어 프리석에 대해서 사후 피드백을 수합을 하시는데 대강 어떤 내용의 피드백이 주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부분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이번 아카라카의 경우는 퇴장 시간에 대한 피드백이 굉장히 많았어요. 아무래도 퇴장 시간대에 가수 싸이가 공연하는데 도중에 나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는 퇴장 시간에 대한 피드백이 가장 많았어요.

띵동: 입·퇴장 시간도 장애인권위원회에서 조절할 수 있는 문제라고 들었는데요. 사실 확인용으로 여쭙고 싶은 건데 2차 퇴장도 이르게 하나요?

장애인권위원회장: 2차 퇴장도 무대가 완전히 끝나는 때 나가는 게 아니라 조금 일찍 나가는데요. 그래서 1차 퇴장과 2차 퇴장 모두 조금 더 이른 퇴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몰리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요. 휠체어를 타시거나 이동 보조가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보조인(동행인)이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들이 붐비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이른 퇴장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있습니다.     


배리어 프리석에서 1차 퇴장은 2부 공연 종료 전에, 2부 퇴장은 3부 공연 종료 전에 각각 진행된다. 내가 2019년 아카라카에서 아이유를 뒤로하고 퇴장한 것에 아쉬움을 느꼈듯이, 올해도 2부 공연 종료 전 퇴장에 의견을 개진한 학우가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2부 공연 마지막 순서에는 인기 가수가 공연하니 아쉬운 것이 지극히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많은 피드백에도 퇴장 시간은 조정되지 않았을까? 장애인권위원회 또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인터뷰 없이 이 답변을 들었다면 또다시 설득력이 없다고 느꼈겠지만, 배리어 프리석 배치와 동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달리 이해되는 지점이 존재했다. 다른 구역의 사람들과 동선이 크게 겹치므로 인파를 피하고자 퇴장 시간을 각 부 공연 종료 시각과 다르게 설정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다만, 동등한 행사 참여를 위해서 이른 퇴장 시간 외에 공연 종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늦게 퇴장하는 방법 등 다각적으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시도할 필요는 있겠다.     


4-2) 배리어프리 구역 내 질서

띵동: 배리어 프리석에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계시고, 일어나 계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행사 중에 서 있는 분들이 이제 앉아 있는 분들을 가릴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매뉴얼이 따로 존재하는지 여쭙고 싶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이 부분은 저희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장애인권위원회 위원분들께서 배리어 프리석을 이용하셨는데 그 주변 분들께 여쭤보니까 앞에 서 계시는 분들로 인하여 무대 관람이 너무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그래서 사실 이걸 공식적으로 저희가 전달해 드려도 괜찮은지 고민이 되었는데요. 말씀을 해주시니 저희가 말씀드리자면, 아예 좌석 지정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좌석을 지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 또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서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는데, 그러면 상대적으로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분들은 시야가 좁아지잖아요. 

사실 이게 이번 연도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계속 이어져 왔던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좌석을 아예 지정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이외에 다른 방안이 있을지 지금 고민하는 중입니다.


아카라카 배리어프리 구역 안에서 서 있는 사람과 앉아 있는 사람의 혼재로 공연 참여가 방해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애인권위원회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였다. 김 위원장의 답변처럼 이는 배리어 프리석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다행히도 장인위 측에서 좌석 지정과 같은 해결책을 고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좌석 지정을 하게 된다면, 시야 확보를 위하여 배리어프리 구역 위치 변경과 펜스 높이 조정 등 장인위와 응원단의 추가적인 조치가 자연히 필요할 것이다. 내년 행사에서는 배리어프리 구역 내 모두가 동등하게 원활한 관람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4-3) 안전 요원

띵동: 안전 요원은 응원단에서 섭외한 업체의 분들인 거죠?

장애인권위원회장: 네. 응원단이 업체를 직접 섭외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안전 요원과 접촉하려면 응원단을 거쳐야 하는 구조이긴 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응원단 측의 안전 요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띵동: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저도 그렇고 제 옆에 계셨던 학우분도 그렇고 안전 요원분들과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관련 피드백이 있었는지 궁금했고, 또 이전에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올해 안전 요원이 경비 옷을 입으신 분들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작년과 좀 다른 형태일 텐데, 작년에는 학부생들이 안전 관리를 했나 봐요. 그때는 배리어 프리석 이용하시는 학생들을 잘 존중하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인격 그 자체를 존중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식의 대응을 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올해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양상인 게 외부 업체다 보니까 배리어 프리석 내의 이해가 조금 부족하신 것 같았고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랬어요. 펜스 앞에 기대어 보시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보조기구 또는 보조인이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신 상황이었어요. 그때 안전 요원이 그 펜스 위 계단(상단 사진 참고)을 올라가야 한다는 이유로 그분께 조금 비켜달라는 요청을 했어요. 

그때 펜스가 없으면 기댈 곳이 없다 보니까 이동이 불편하다고 제가 말씀드렸는데도, 안전 요원이 배리어 프리석 포함한 스탠딩석까지 전 좌석을 관리하다 보니까 저희에게 뒤로 비켜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올해 안전 요원 같은 경우는 외부 업체라 배리어 프리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번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행사 중간에 발생했던 상황에서 안전 요원의 협조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전 요원의 비협조적인 대처는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아카라카에서는 학부생이 안전 요원의 역할을 맡았는데, 배리어 프리석 이용자의 의견 개진에 비수용적인 태도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올해 행사의 안전 요원과도 사뭇 비슷한 부분-물론 올해의 안전 요원은 매우 고압적이기까지 했다-이나, 올해만의 특징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그들이 외부 업체 소속 안전 요원이어서 배리어 프리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협조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내가 겪었던 일 외에도 문제 상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장애 이해도를 떠나 기본적으로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안전 관리를 하는 것이었는지 몰라도, 많은 펜스의 계단을 두고 누군가 기대고 있는 그 펜스를 집어 비켜달라고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외부 업체에서 섭외된 안전 요원이 배정된다면, 응원단과 장인위 차원에서 배리어 프리석에 대한 안내를 하는 등의 사전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다른 이유도 아닌 안전 요원으로 원활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면서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배리어 프리석에도 안전 요원이 배정된다면 수월한 소통과 협조를 위해서라도 응원단을 거쳐야 하기보다는 장인위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가능케 해야 할 것이다.      


[4] 변화와 개선     


띵동: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개개인에 맞춰서 편의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추가로 무언가 좀 더 충분히 제공되어야 하는 편의지원이나 현재에는 제공되지 않지만 새로 생겼으면 좋을 편의지원이 있을까요?

장애인권위원회장: 우선 휠체어 같은 경우는 전동 휠체어든 수동 휠체어든 응원단에 편의지원 요청을 하면 보통 받아주세요. 

그런데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은 저희가 어떻게 편의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거의 없어요. 저희가 편의지원을 해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다음 아카라카 때 가능하다면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에 관한 매뉴얼 정도는 좀 갖춰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요에 따라 움직이면 안 되기는 하지만, 만약에 관련 요청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한다면 다른 편의지원도 어느 정도 매뉴얼이 갖춰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기준과 원칙이 세워진 상태에서 배리어 프리석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장애인권위원회의 업무에서 가이드와 매뉴얼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수어 통역과 문자 통역에 관한 매뉴얼이 전무하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올해 언어적 편의지원에 어려움이 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의 행사에서 꼭 필요한 문자・수어 통역 편의지원인 만큼, 누적된 자료와 노하우를 통해서 더 나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자료와 노하우가 담긴 기록의 일환이 매뉴얼이 될 수 있으리라.     


띵동: 장애인권위원회 측과 응원단 측 모두가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서 노력하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배리어 프리석에서 현장에서 혹은 행사 이후에 제기되는 학생들의 문제의식이나 피드백이 다음의 실제 행사에서 얼마큼 반영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구조적인 문제는 솔직히 잘 반영이 되지는 않고요. 그게 아무래도 저희 측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규모가 큰 업무이다 보니, 쉽사리 잘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외에 협업이 필요하지 않거나 저희가 자체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분도 크게 변하지는 않는 게요. 저희가 이전에 발생했던 상황 등을 대비해서 이른 퇴장 시간 같은 걸 유지하는 것도 있고요. 누적된 자료를 토대로 가아드 방침이 갖춰지다 보니까 크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번 바뀌는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반영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이나, 쌓인 자료를 토대로 가이드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피드백을 잘 반영하는 것에 대한 측면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띵동: 그러면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어떤 부분은 결국에는 여태까지의 과거에 쌓였던 자료나 정보를 참고했을 때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수용되지 않는 건가요?

장애인권위원회장: 위험성이 크게 인지가 된 부분이나 여러 차례 이런 건 고쳤으면 좋겠다고 문제 제기가 된 부분은 저희가 반영하지만몇 번 제기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무래도 저희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반영하자고 여지를 남겨두고 이런 기조를 이어가는 것 같아요.     


장애인권위원회에서 수렴된 피드백을 반영하고자 함에도, 변화와 개선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상태이다. 구조적인 문제는 응원단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거나 즉각적인 조치가 불가능한 사항이며, 장인위에서 자체적으로 개선 가능한 문제는 누적된 자료로 구축된 가이드 방침으로 인하여 쉽게 변화를 시도하기가 어렵다. 피드백 반영이 잘되지 않는 것을 장인위 측도 이미 알고 있지만, 안전성과 안정성을 무엇보다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새로운 시도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바처럼, 이는 신속한 피드백 반영과 변화가 가능한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대응 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안전사고 예방과 무탈한 행사 진행이 필수적이며 최우선시되어야 함은 옳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시간은 학생에게 그리 길지 않다. 학생이 몇 번의 아카라카를 경험하는 동안 동등한 참여를 방해하는 배리어 프리석 배치와 시야, 이른 퇴장 시간에 대한 개선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동등한 참여가 보장되는 아카라카를 위해서는 안전성의 기조를 유지하되 유연성과의 균형을 찾으면서 새로운 개선책을 찾는 것이 장인위와 응원단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다.     


띵동: 위원장님께서 느끼시기에 최근에 개선되었던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은 다른 장애인권위원회 활동과는 달리 응원단과의 협업이 가장 주를 이루는 업무이기도 해요. 가장 눈에 띄는 차이도 거기서 볼 수가 있는데, 작년에 비해서 응원단의 협조가 조금 더 원활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꽤 달라진 것 같고, 덕분에 배리어 프리석 관리할 때 내부에서 발생하는 상황 등에서 장애인권위원회 2명보다는 더 많은 인원이 함께 관리하다 보니까 조금 더 잘 다스릴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번 아카라카에서는 응원단이 전년에 비해서 협조적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응원단에서 먼저 회의를 주최하자고 제안했고저희가 피드백 관련해서 주기적으로 자주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피드백을 회피한다거나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서 저희 측에서는 협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띵동: 음……. 작년보다도 더 나아졌다고 느끼시는 거죠?

장애인권위원회장: 네. 사실 협조적이었다는 게 상대적인 기준이어서, 작년에는 좀 비협조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그에 비해서는 많이 협조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띵동: 작년에는 응원단에서 조금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요?

장애인권위원회장: 네. 전 위원장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그때는 응원단에서 피드백을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동등한 아카라카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응원단과 장애인권위원회의 소통과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 원활한 소통과 협조는 단순히 논의할 자리를 갖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상호 간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장애인권위원회에 따르면, 피드백 수용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응원단이 올해에는 먼저 회의 주최를 제안하거나 장인위의 피드백에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등 비교적 협조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작년과 같이 논의에 임한다면 사실상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기에 별다른 개선 방안을 도출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처럼 협조적인 태도로 공조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좌석 배치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도 의제화될 수 있도록 양측이 적극적으로 배리어 프리석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띵동: 최종적으로 다음 행사 준비를 위한 피드백으로 더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행사 진행 중의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사후 피드백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장애인권위원회장: 사실 사후 피드백이 행사를 관람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저희가 가장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창구인데요. 중요도를 따지면 행사 중과 행사 후 두 개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행사 전에는 행사를 경험하지 않았으니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행사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가 목격하고 직접 개입도 하기 때문에요. 행사 중간에 있었던 피드백 그리고 행사 끝나고 난 뒤의 피드백 두 개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동등한 아카라카와 학교를 위하여     


띵동: 혹시 알고 계신다면 배리어 프리석이 도입된 약 5년 전 당시 상황이나 배경,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애인권위원회장: 사실 저도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 관련하여 실질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상황 배경이나 계기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본 바가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파악하기로는 배리어 프리석의 현재 취지와 당시의 도입 목적은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배리어 프리석이 당시에 장애 학우분들이 비장애 학우분들과 동등하게 행사를 즐기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배리어 프리석이 도입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인 계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띵동: 작년과 올해 아카라카를 경험하셨는데, 행사 진행하시면서 배리어 프리석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아무래도 배리어 프리석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잖아요. 그런 맥락에서는 이번 아카라카 때 2차 퇴장 직전에 소수의 장애 학우들과 더불어 비장애 학우들도 동행인으로 계셨는데 다 같이 행사를 진정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모습을 봐서, 그게 가장 인상 깊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의 도입 및 운영 목적은 분명히 장애 여부와 관련 없는 원활하고 동등한 행사 참여에 있다. 5년 전의 배리어 프리석 도입 배경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의 말처럼 현재의 취지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과 목적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는 있었다. 장애학생 또한 함께 축제를 즐길 권리가 있다. 이 동등한 권리 보장을 위하여 몇 년간 장인위와 응원단이 배리어 프리석을 조성하고 개선해 온 바다. 김 위원장이 목격했던 장면이 앞으로는 행사 전반에 드러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온전히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이 배리어 프리 이슈에 관심을 두고 바라보는 것이 꼭 필요할 테다.      


띵동: 학내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아카라카 혹은 전반적인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서 학내 구성원과 장애인권위원회, 응원단이 각각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이제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장애인권위원회장: 모든 분이 참여하실 수 있는 환경으로 꾸준히 계속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개선되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책임을 가지고 임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이 좀 책임감을 가지고 그 규칙을 지키려고 해서 환경 개선이 되는데, 만약 규칙을 지키지 않고 계속해서 어긋난다면 이런 기조가 이루어질 수 없을 거예요. 많은 분이 협조해 주시고 책임감을 가지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띵동: 규칙을 지키고 좀 더 나은 인식을 가지고 생활을 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장애인권위원회장: 네. 모든 분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은 결과적으로 책임감과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주체적으로 어떤 일이 본인의 일이라고 여기시고 책임감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띵동: 그러면 마지막으로 아카라카나 학내에 여러 장애인권 문제가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서 시정을 촉구하시고 싶으신 바가 있는지, 그리고 저희 교지를 통해서 말씀하시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애인권위원회장: 앞서 말씀드린 바와 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간혹가다가 권리를 누리시나 그 책임을 지지 않으시는 분에 한정해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장애인권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을 피하고 예방하려면 많은 분이 권리와 책임 두 가지에 대한 의식을 동시에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장애인권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생각해 보면요. 표현을 조금 신중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문제는 어찌 되었든 규모가 큰 일일 수도 있으니 그게 어렵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작은 일에는 표현에 대한 신중함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작년에는 엘리베이터였는지 정확하지 않은데 그런 시설에 일반인이라는 단어 사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표현을 저희가 비장애인으로 수정하는 일이 있었고요. 그런 차원에서 표현을 신중하게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책임(감)의 맥락도 학내 구성원의 관심 촉구와 무관하지 않다. 학내 전반이 장애인권에 무관심하고 그러다 못해 장애인권이 되려 축소되고 짓밟히는 현상으로 흘러간다면, 우리 대학의 장애학생이 설 자리는 수업에서도 행사에서도 점점 줄어들고 말 것이다. 학내의 장애학생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학교 곳곳에 존재하는 장애학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장애학생의 평등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학내에 어떤 규칙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결코 무지해서는 안 된다. 장애학생도 학생사회의 구성원으로 마땅히 인정하고 어떠한 권리 침해가 없도록 지켜보는 것이 바로 ‘책임’일 테다.

그러한 맥락에서 장애인권위원회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 모두가 장애인권 향상을 위한 행동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혐오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인터뷰 답변에 등장한 일례로, 여전히 장애인의 반대 개념으로 ‘정상인’, ‘일반인’ 등의 어휘가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자신이 그 표현을 사용했다면 즉각 수정하고, 지인이 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면 비장애인과 같은 단어가 있음을 언급하며 권하도록 하자. 이외에도 장애 관련 혐오 표현은 우리의 일상에 알게 모르게 스며 있다. 장인위 SNS를 통해 혐오 표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 우리가 사용하던 언어를 여러 번이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석은 도입된 이후로 운영 중지 없이 계속해서 유지되어 왔다. 동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취지에 모두가 동의하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동등한 참여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성찰해 보아야 한다. 가파른 출입구를 겨우 통과해도 누군가의 뒷모습에 무대와 전광판이 가려져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안전 요원에게도 협조받지 못하는 상황에 언어적 편의지원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퇴장하는 것.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대학 행사에서 만끽했던 흥분과 희열보다 이런 것들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아직 부족한 점이 적잖은 아카라카 배리어 프리 구역에는 차후에도 꾸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카라카를 온 누리에>라는 행사 제목이 이름 그대로 구현되기 위해서, 장애인권위원회, 응원단, 학생사회가 이 사안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다.


¹ 올해 축제에서는 자막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참고문헌

하대석, 권재경, 이규민, 이해인, 박지수, 김민정, “[스브스뉴스] '모두' 함께 즐기기 위하여…'배리어프리존'의 정체는?”, SBS 스브스뉴스, 2018.06.04., (https://bit.ly/2JbqkH2).

손지훈 수습기자, “아우름제 속에 인권이 들어왔다, 아우름제 배리어프리(barrier-free)존 톺아보기”, 가톨릭대학보, 2022.11.06., (http://www.cuk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881).

손지훈 기자, “아우름제 배리어프리 도입 2년차, 어떠한 점이 달라졌을까”, 가톨릭대학보, 2023.07.15., (http://www.cuk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56).

오수정, “[KUTV NEWS] 교내 배리어프리 시설과 대면 축제 배리어프리석 현황”, 고려대학교교육TV방송국 KUTV, 2022.05.20., (https://youtu.be/UE70t9Ud0qw).

이정서 기자, “배리어 프리한 축제를 위해 한 걸음”, 중대신문, 2022.05.30., (http://news.cauon.net//news/articleView.html?idxno=36922).

이진호 기자, 윤예원 대학생 기자, “3년만에 열린 대학가 축제, 배리어프리존 운영 활발”, 한경잡앤조이, 2022.10.29., (https://magazine.hankyung.com/job-joy/article/202210293286d).


편집위원 띵동(glowingpinky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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