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 63&64호 독자모임

정리정돈 애옹, 찌부찌

by 문우편집위원회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찬 겨울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11월, 문우의 독자 모 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독자 모임은 이제껏 진행했던 독자 모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는 데요. 바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독자 모임 또 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정신없던 지난 1학기에 열리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문우 63호 독자 모임이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 또한 이번 모임에 특별함을 더했어요. 두 권 분량의 문우를 한꺼번에 톺아보는 일은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찾아주 신 독자님들과 문우 편집위원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이번 독자 모임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었답니다. 문우에서는 편집장 어디, 편집위원 찌부찌, 눙, 지 오, 이지가 참여했고, 모님, 보라머리앤님, 제님이 독자위원으로서 함께 해주셨어요. 첫 온라 인 독자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참여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 하며, 다음 독자 모임은 한 자리에 모여서 진행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봅니다(맛있는 간식도 나누어 먹고요!)


63호


1. 기획 구성

1-1. 제목과 표지 디자인은 어땠는지?

눙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키보드의 ‘백스페이스’와 같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걸 생각했는데, 공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러서기와 공간,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뒤로 가기’에 착안을 해서 공간에 관한 내용을 기획으로 삼았다. 출처가 다른 이미지를 직접 찾아 비슷하게 배치했던 기억이 난다.

보라머리앤 (표지의 이미지가) 권두시하고 어울리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어둠을 응시하고 있고, 시의 화자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등장인물의 그림자 진 실루엣이 연상되어서.

제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확 와닿지는 않았는데, 읽다 보니 (제목이)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추상적인 공간을 의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 기사 세부 피드백

2-1. 권두시: 유병록 _ 구겨지고 나서야

어디 권두시는 직접 쓰기도 하고 외부에서 찾아오기도 하는데, 64호는 찰리가 써 주었고 63호는 기존에 있던 시를 찾아왔다.

보라머리앤 좀 더 무겁고 올드한 내용의 시가 코로나를 다룬 64호 《판의 경계》에 들어가고, 반대로 젊은 느낌이 백스페이스에 들어갔다면 좀 더 느낌이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 기존에 나와 있는 시보다는 문우 내부에서 시를 창작해서 실을 때가 좀 더 애정을 갖고 읽게 되는 거 같다.


2-2. 루 _ 편집장 서문

눙 문우 편집장 서문은 항상 따뜻한 느낌이라서 좋다. 건강 주의하시고. 감사하고. 이런 말들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모 서문에서 각각의 기획을 하나로 묶어서 설명하니 한결 더 글들이 통일성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2-3. 어디 _ 들여쓰기

찌부찌 처음에 글을 읽었을 때 제목이 왜 ‘들여쓰기’지? 하고 고민했다. 그런데 마지막 단락을 읽으며 그 의문이 해소되었다. 전체적인 구성 측면에서도 이 글이 백스페이스라는 구성이랑도 어우러졌던 것 같다.

제 제목에 관련해서 질문하고 싶다. 글에서 ‘들여쓰기’가 문제의식을 촉발하는 장치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넘어선 다른 기능이 있는지.

어디 보통 새로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단락을 나눈다. 새로 시작을 하려면 무조건 들여쓰기가 있어야 하고. 어떠한 문제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가장 마지막 순간이 아닌, 처음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지었다.


2-4. 루 _ 정체되는 정체성 정치

찌부찌 보통 정체성 정치에 대한 평가는 ‘좋다’ 또는 ‘나쁘다’로 쉽게 갈리고는 하는데, 이 글에서는 현 정체성 정치의 부족한 점을 짚으면서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시사 문제를 다룰 때는 이런 시선이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보라머리앤 상당히 통찰력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심을 두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잘 짚어주셔서 신기했다. 평소 정체성 정치 개념 평가와 관련해 모호한 점이 많았는데, 이 글은 비판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2-5. baiser _ 홍콩ing

찌부찌 같은 주제로 글을 쓴 편집위원과 뉴스 클리핑을 같이 준비했다. 타임라인만 정리해보자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품도 많이 들고 당위의 문제도 섞이더라.

어디 누군가는 의미가 있는 사건들을 그때그때 정리하고, 이것이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일이 고되기는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6. 찌부찌 _ 이 착한 이야기가 오래도록 빛날 수 있으려면

보라머리앤 첫 번째 문단에서 묘사하는 느낌을 잘 알 것 같아서 공감되었다. 옛날에 보았을 때는 너무 좋았던 책이나 영화 등이 지금 다시 보고 나면 그때처럼 좋지 않은 경우가 최근 들어 많다고 느꼈다. 고전소설을 예전에는 정말 재밌어하면서 읽었는데, 대학에 와서 지금의 가치관으로 고전소설을 배우니 지적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글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다.

모 같은 공연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부분이라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현재 공연예술계가 가지는 문제점과 휴머니즘이라는 주제, 또 ‘좋지만 낡은 이야기’ 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글 같아서 좋게 읽었다.


2-7. 사구 _ 상상이라는 삶의 방식

제 문과대학 학부생인데, 요새 문과대학에서는 융합연구의 선두주자를 표방하며 컴퓨터 과학을 인문학에 도입하는 사업을 많이 진행한다. 처음에는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이러한 사업이 어쩌면 학문을 흥미나 적성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 작금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라머리앤 요즈음 ‘코로나 시대에 대학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글들이 엄청 많았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많이 활성화되면서 대학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의 기업화가 문제 되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대학의 신자유주의적 경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모 영리하게 잘 짜인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모모』의 내용과 신자유주의, 대학 내부에서 신자유주의가 기능하는 방식 등의 내용이 되게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학부생으로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뿐인데, ‘그렇게 살다간 굶어 죽는다’는 식의 말을 듣는 상황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차였다. 그래서 글을 읽으면서 ‘맞아, 이런 부분이 있지’ 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2-8. 찌부찌 _ 신자유주의 훑어보기!, 찌부찌의 ‘우리-갈피’ 만들기

모 찌부찌 특유의 글 쓰는 스타일이 있다. 정리해서 설명하는 글을 쓸 때 이 스타일이 굉장히 장점이 된다. 한 일을 정리하는 활동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글이다.

보라머리앤 ‘우리갈피 만들기’ 부스에 참여했었는데, ‘나는 중립적인 글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처음 만난 사람이 ‘저도 그렇게 썼어요!’하고 말을 걸었던 것도 기억나고. 그때 만든 책갈피를 지금까지도 너무 잘 쓰고 있다.

제 글 중간에 QR코드가 들어 있어서, 문우가 되게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우 글을 문우 블로그에 백업해두는 것도.

어디 63호가 유난히 릴레이 소설 등 이전 기획이랑 연결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블로그를 활용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사를 모아놓고 보고 공유하는 용도로 잘 쓰고 있다. 이번 비대면 상황에서 문우 실물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는데, 블로그가 그 대안으로 적당하기도 했고 문우의 온라인 홍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2-9. 어디, 루 _ 아코디언 기획기사 :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들려드립니다.

어디 아코디언(아직도 반복되는 청소·경비노동자 문제와 코비 컴퍼니 사태의 해결에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언론모임)에 문우도 소속해서 참여했고, 그때 문우 단위로 작성한 기사를 다듬어서 다시 싣게 되었다.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학교에 가기 힘들다 보니 상황전달이 잘되지 않는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

보라머리앤 페이스북으로 상황을 접하고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 인터뷰 기사를 통해 조합원분들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들으니 이 일이 더 잘 알려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청소 시 사용하는 약품에 대한 지시가 없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이런 사실들이 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지 않은지 답답한 한편, 문우에서 이를 기사로 보도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제 글을 읽으며 많이 반성했다. 학생들의 권리와 직결된 문제에는 격렬히 반응하면서 이런 문제에는 왜 관심이 많이 모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학교에서 이런 사실을 학생들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분노했다.


2-10. 문우작가연맹 _ 脫(下)

어디 상편은 다들 다양한 설정을 넣으며 썼는데, 하편을 쓸 때는 그만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쨌든 마무리가 되었다!

이지 상편에서 떡밥을 많이 뿌려놓았더니, 하편에서 회수하기가 아주 까다로웠다.

모 상편을 처음 읽었을 때, 흥분해서 찌부찌에게 연락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마지막 나머지 부분 어디 갔냐. 빨리 내놓아라…. 등장인물들이 많이 살아서 다행이었다.

찌부찌 죽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모 소설만 따로 단행본으로 편찬할 계획이 있는지?

보라머리앤 블로그에서 상편을 읽었는데, 풀어놓은 설정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소화해낼지 걱정되었는데 결국 떡밥도 많이 회수한 듯 보였다. 흡입력이 있어 웹소설 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64호


1. 기획 구성

1-1. 표지 디자인은 어땠는지?

어디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판의 경계. 패러다임 전환에 쓰이는 ‘판’의 의미를 담아 이미지를 선정했다.

보라머리앤 동생이 제목을 보더니 웬 과학책을 읽냐고 물어보더라. 개인적으로 ‘판’의 글씨를 비틀어 놓은 것과 시원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눙 코로나가 메인 기획인데, 코로나라는 말을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독자들이 피로해할 것 같아 넣지 않았다. 참신한 제목을 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모 제목에 감탄했다. 주제가 코로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고, 이번 팬데믹 상황이 시대의 경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내용들을 잘 포장한 제목이 나온 것 같다. 아주 직접적이지는 않아서 좋았다.


1-2. 내지 디자인은 어땠는지

모 64호 불편한 용기 기사의 바탕색이 검은색이어서 글자가 잘 안 보였던 것 같다. 바탕색이 어둡다면 글자를 굵게 했으면 하는 마음. 읽기가 힘들었다.

어디 모니터로 보는 것과 많이 달랐다. 밝은 바탕에 어두운 글씨는 어떻게 실물로 나올지 감이 쉽게 잡혀서 괜찮았는데. 실물 인쇄 보고 아쉬웠다.

보라머리앤 전반적인 디자인을 보고 놀랐다. 문우는 글마다 디자인이 달라서 하나하나가 작품이라는 느낌이 든다. 모님이 말한 것처럼 불편한 용기 부분의 바탕색이 아쉬웠다. 필기하고 생각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검정색이다 보니 잘 안 보여서 그것도 조금 아쉬웠다.

어디 좋은 지적이다. 교지는 여러 부가 비치되어 있다 보니 메모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적어도 바탕색은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밝은 색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 무언가를 소개하거나 개념을 정리한 글은 귀여운 디자인, 조금 무거운 주제의 글은 비교적 어두운 색감을 사용하는 것 같다. 혹시 정해진 의도가 있는지?

어디 크게 의도하지는 않았다.

찌부찌 글쓴이의 취향일 것 같다.

모 글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는 것이 평소에도 좋았는데, 일관된 주제를 다루는 이번 호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을 막아 주어 좋았다.


2. 기사 세부 피드백

2-1. 찰리 _ 권두시

모 책 전체 내용이랑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것 같다. 항상 말하지만 등단하셔야 할 듯.

제 마지막 부분에 ‘감기처럼 여름을 앓는다’는 말이 참신했다. 계절의 감기를 앓는다는 표현을 틀어, 실제로 겪고 있는 현 상황과도 비슷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늘아래 움트는 마음도~’ 이 부분도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보여 주는 느낌. 희망적으로 끝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2-2. 어디 _ 편집장 서문

찌부찌 역대 편집장 서문을 보면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쓰는지? 편집장이 되면 서문 작성 능력을 자동으로 얻게 되는지?

어디 이전 글들을 보고 쓴다. 이만큼이라도 해 보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 다음 호가 매우 걱정이다. 다음 호는 레퍼런스가 내 글이라 부담감이 조금 있다.


2-3. 찰리 _ 안전하게 살고 싶나요?

지오 여는 글의 기능을 잘했다고 생각.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개괄적으로 잘 짚어주었고. 순서배치 상 적절한 글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자족적인 평가다.

모 문우가 코로나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잘 보여 주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재난안전약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단어 자체는 처음 들었지만, 현실에서는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었고. 언어로 정리해 주었다는 점에서 첫 글로 알맞은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보라머리앤 마찬가지로 용어를 처음 들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코로나 이후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마무리하는 점이 좋았다.


2-4. 눙 _ 책임의 그림자

찌부찌 재미있게 읽었다. 글이 나오는 과정부터 흥미로웠다. 중간에 시험 문제 같은 구성도 참신했고. 코로나 하면 보통 누구의 잘못인지 비난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데 개인에게 떠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대상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견지해야 함을 짚어주어 좋았다.

제 우리나라에서 방역이 잘 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이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내면에는 각자도생의 태도나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이 내포되어 있어서라는 해석을 보면서 현상을 이렇게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연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싶은 고민이 들었다. 개인주의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해석한 건 처음 봐서.

보라머리앤 ‘K-방역’을 극찬하는 사람들이 있다. 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분명 그 이면에는 문제점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칭송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심지어 최근 읽은 창비 가을호에는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했기 때문에 방역에 성공한 것이라는 요지의 글이 있었다. 눙님의 글을 읽으면서 해당 기사에서 불편했던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2-5. 현오 _ 비대면 경쟁에 열심인 당신에게

지오 이 만화 완성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디자인의 ‘디’ 자도 모르는 사람과 일하는 재능 많은 사람은 이런 고충이 있겠구나 싶었다. 편집 작업에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이지 어머니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만화였다.

보라머리앤 글 마지막에 ‘탈성장주의가 답이다!’라고 적어 놓았다. 탈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제 이 만화를 보면서 지난 학기가 많이 떠올랐다. 지난 학기에 수강 가능 학점을 늘려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너희 이제 비대면이니까 시간 남지?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해라!’ 이런 의도로 보였다. 학습권 보장이라기보다는 닦달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만화를 보면서 더 공감했던 것 같다.

모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코로나 시대의 자기계발’이라는 말들이 기본적으로 어떤 여유로운 배경을 전제로 한다는 내용이 와닿았다. 자기계발에는 요만큼도 시간을 쏟고 있지 않지만, 아예 부담을 느끼지 않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주제 의식을 잘 잡은 것 같고, 글로 되어 있었으면 ‘아, 또 이런 이야기야?’ 하고 피로했을 수도 있는데 만화로 보니까 거부감 없이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6. 이지 _ 코로나 시대의 영웅난립

찌부찌 처음에 무협 소설 이야기가 들어간 게 재미있었다. 영웅이라는 말이 어디서부터 친숙해졌는지 생각해 보면 히어로물, 무협지를 떠올리게 되지 않는가? 지금의 상황이 판타지에 비유되는 것과도 연결되어 도입부로 인상 깊게 읽었다.

모 이지가 많이 읽고, 많이 보는 사람인데, 그 많이 읽고 많이 본 것들을 자기가 쓰려고 하는 글에 알맞게 적재적소를 찾아 넣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에 등장한 『갈릴레이의 생애』 연극을 보기는 했는데 거기에 나오는 대사를 이렇게 쓸 줄은 정말 몰랐다. 감탄하며 읽었다.

보라머리앤 디자인도 좋았다. 매 장 ‘COVID-19 HERO’ 들어간 부분이 깨알같이 좋았다. ‘노력의 정도를 임의로~’, ‘위험을 외주화’ 등 사용된 표현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어 좋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한 번도 ‘손을 씻는 당신이 영웅’이라는 문구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는데, 읽으면서 ‘정부가 아주 돌 던질 사람도 만들고, 영웅도 만들고 다 하고 있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 영웅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비트는 관점이 좋았다. 영웅이라고 하면 막연히 좋은 것, 영웅적인 행동이나 일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은 영웅이 없는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니까. 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눙 모두가 영웅인 사회는 영웅이 없는 사회다. 인식의 전환을 많이 하게 해 주는 글이었다.


2-7. 어디 _ 트라우마 19

지오 어느 질병이나 병리학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PTSD 문제가 굉장히 정치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기억의 언어, 고통의 언어를 표현하는 것이 PTSD라는 하나의 단어로 들어가지 않나. 그런 언어들이 개별화되고 재해석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코로나의 경우에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를 겪은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들어 주는 것이 시기상조인 것 같다. 만성화에 대한 우려를 잘 풀어 준 것 같아서 잘 읽었다. 그리고 동선이나 신상정보에 대한 불안감도 공감하며 읽었다.

보라머리앤 어디님이 제기해 준 여러 문제 중에서 ‘특정 지역 몇 번째 확진자’라는 말을 놓고 많은 생각을 했다. 동선도 가리는데 왜 특정 지역의 몇 번째 확진자라는 가상의 실체를 끝까지 유지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됐다. 이미 공격할 대상을 만드는 논의라고 생각했는데 짚어주어 잘 읽었다.

모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하고, 번호를 붙여 명명하고, ‘몇 번 확진자가 문제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문제가 많고 한국 사회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당사자들의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발상이 인상 깊었다.

보라머리앤 동생이 다니는 학교 바로 옆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나이와 성별, 동선이 공개되었는데 밤 9시쯤 3시간 정도 공원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역 맘카페에서 그 사람을 ‘양아치’로 몰아가면서 모범적인 학생들에게 일부러 피해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졌다. 물론 소문은 사실은 아니었고, 그 학생은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고 들었다. 그 일화가 충격적이어서 공감이 잘 되었다.


2-8. 검은 _ 안전을 찾지 못한 사람들

찌부찌 감염병 이야기를 할 때 떠올리는 구성원의 범주가 있는데, 거기서 쉽게 배제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외국인이 코로나 정책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한국인은 생각해 볼 기회가 잘 없지 않은가. ‘내’ 위치에 관한 생각을 잘 풀어낸 글이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했었다.

보라머리앤 ‘미등록이주민’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각주 부분에서 인간의 존재 자체를 법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을 보고 반성했다. 이주노동자도 한국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구성원인데도 무조건 외국인 입국을 봉쇄해야 한다던 코로나 초기의 한국 사회 주장들이 떠올랐다. 시민 집단의 범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었다.

모 사회적인 위기가 커질수록 어디나 그렇겠지만, 특히 우리나라가 ‘우리’라고 묶이지 않는 집단을 강하게 배제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이주민들, ‘우리’의 범주에 묶이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의 화두를 던져 주어 좋았다.


2-9. 사구 _ 소통의 구조와 방벽 세우기

찌부찌 인용구 들고 오는 게 너무 멋있지 않은가? 글의 화두를 잘 꺼내고, 화제로 이어 가는 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오 사구님의 글을 본 건 두 편밖에 안 되지만, 사구님의 사고 전개 방식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연역적으로 사고하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글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각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텍스트들이 어떤 성격의 글인지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메타텍스트(이미 존재하는 텍스트들을 끌어와 새로운 형태로 구성해내는 것)로 글을 직조해서 쓰는 스타일이라 보는 것이 재미있다.

어디 그래서 중간 제목을 더 잘 붙이는 것 같다. 목표로 하는 구성을 위해서 여기에 새로운 글, 인용이 들어가야 하는 걸 잘 배치하고 써내는 작가이자 기자인 것 같다.

보라머리앤 넷플릭스에 있는 『소셜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의 전제 조건이자 결과로서의 매체’ 부분은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인지 설명이 더 있었다면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없어도 뒤의 내용이 잘 읽혀서 큰 문제는 아니었다.


2-10. 찌부찌 _ 울타리 위에서

보라머리앤 이 만화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국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동양인을 향한 차별은 거의 겪어 보지 않았다. 동양인 정체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고. ‘최소한의 거름망도 없이 분출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공포는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같은 표현들이 함축적이면서도 와닿아서 좋았다. 문학적이기도 해서 울림을 주는 글이었다. 마지막에 원숭이가 울타리에 서 있는 그림을 보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원숭이가 울타리를 넘어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 경계에 서 있는 마무리여서 신선하고 좋았다.

제 만화가 들어간 기사여서 인상 깊게 봤다. 귀여운 형식의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한 사람과 나를 구분 짓는 행위 안에 혐오가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 본인의 경험을 잘 확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찌부찌가 독일에 가 있는 동안 계속 연락을 했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들었는데 이렇게 확장해서 글로 쓸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잘 기획한 글이라고 생각. 앞서 언급했지만 찌부찌의 장점이 무거운 이야기를 무거운 것 같지 않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점이 극대화된 글이 아닌가 싶다.

지오 사실 찌부찌가 이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제가 가장 회의적이었다. 쉽게 말하면 너무 ‘자기 이야기 성토대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계속 그런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잘 받아들여 줘서 좋은 글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 전반적인 구성이 모두 코로나 이야기여서 피로할 수 있는데 다행히 현오와 찌부찌의 글이 만화 형식으로 나와서 귀엽고 재미있지 않았나 한다.


2-11. 애옹 _ 소년법에게 필요한 질문

지오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꾸 이야기하게 된다. 이때 애옹이 끝까지 정말 힘들어하면서 글을 썼다. 한국에서 청소년 보호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관련 논의들이 아주 탄탄하지 않다 보니 레퍼런스 찾기가 힘들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더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후속 기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찌부찌 자주 이슈가 되어 접하는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라머리앤 피해자 중심 법안이나 대응책이 미비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유익했다. 다른 법안 사례를 가져와 대안까지 제시해주고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지오님이 언급한 것처럼 의견을 밝혀 줬다면 더 흥미로울 수 있었을 것 같다. 새로운 문제의식의 필요성 부분에서 가해자 엄벌주의를 언급하고 소년법 개정을 바라면서도 왜 그들의 이야기를 담지 않는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피해자 중심주의로 틀어서 조금 아쉬웠다. 후속 기사로 애옹님이 가해자에 대해 엄벌주의를 고수해야 한다든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를 내리는 대신 처벌을 늘린다든지 하는 자신의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12. 루, 완벽한 근사 _ 불편한 용기 비하인드 더 씬

보라머리앤 어마어마어마하게 재미있게 봤다.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이고 내부 상황도 잘 몰랐는데 자료 제시까지 해 주어 좋았다. 나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스스로 분리주의에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혐오성 게시글을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선을 긋고 분리주의의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페미니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만 기사 중에 시간이 촉박해 카페 내에서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는데, 피드백이 수용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하지만 결국 정치라는 게 결단의 영역이고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것이 그 사실만으로 비민주적이거나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지오 통상 광장정치나 집회를 한다고 할 때 누가 어떤 구호를 사용하는지 검열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뭇 여성들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해서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여성들이 한번에 자매애로 뭉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 안에서는 조직적인 역학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시위가 상당 부분 중요한 일을 한 건 맞지만 내부 갈등이 지워지고 낭만화되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탄다고 생각했다. 부침과 갈등,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며 조직적이었고 이런 과정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관점의 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모 이 시위에 관해 관심이 있기는 했는데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다 보니 커뮤니티 내부 일은 몰랐다. 생물학적 여성 혹은 법적 여성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규칙을 보면서 ‘아, 저러면 위험할 텐데’ 정도의 문제의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몰랐던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 소위 말해 래디컬 페미니즘이라고 하는데,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우리가 단결해서 맞서 싸워야 할 구조와 대상이 있는데 그걸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른 채 막연한 불안만 있었는데, 이 기사에서 자세히 서술해 주어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느꼈다.



3.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보라머리앤 너무 다 좋았다. 퀄리티가 높아서 놀랐다. 자료조사를 상당히 많이 했더라. 너무 신기했고, 힘들었을 것 같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했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이제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사이 한 편을 고르겠다.

찌부찌 눙의 〈책임의 그림자〉. 이번 호 문우 기획이 다 좋았지만 유독 잘 읽히고 흥미로웠던 글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빠트리기 쉬운 지점을 잘 짚어 준 것 같고, 그 생각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이번에 유독 고민이 많았던 지점을 깔끔하게 잡아 주어 계속 기억에 남았다.

지오 검은의 〈자리와 안전을 찾지 못한 사람들〉. 완성된 글을 보니 문우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평소에도 고민으로 가지고 갔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껴졌다. 그리고 검은이 들고 오는 문제의식이 항 날카롭고 반짝이는 것 같다. 미등록이주자나 난민 문제를 팬데믹 상황에서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제 찌부찌의 〈울타리 위에서〉.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 문제를 균형 있게 잘 다룬 것 같다. 만화와 글을 잘 배합해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무겁게 돌아오면서도 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웠지만 좋은 선택.

모 63호에서는 어디의 〈들여쓰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글이었다. 윤이형 작가의 절필 선언 당시 관심 있게 봐서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64호는 이지의 〈코로나 시대의 영웅난립〉. 영웅이 있으면 악마도 있고, 코로나 시대에 어떤 것들이 악마로 그려지고 있는 지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내 상황과도 맞아떨어졌다. 학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서 추가적인 업무를 많이 했었다. 그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보라머리앤 루, 완벽한 근사의 〈불편한 용기: 비하인드 더 씬〉.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과 매우 맞닿아 있었다. 페미니즘을 성찰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것을 성찰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고민했었다. 젠더 이슈에만 천착하는 현상을 탈피해야 하는데 연대를 하려면 늘 젠더를 생각해야 하니까. 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잘 짚어주었고, 분리주의 개념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디 사구의 〈상상이라는 삶의 방식〉. 글 자체만으로도 그렇지만 글이 나오기까지의 배경도 선정 이유가 될 것 같. 독자위원 모집할 때 신자유주의 관련한 글을 요청했는데,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쓴 글이다. 이후 메인 기획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신자유주의와 대학 생활을 놓지 않고 가서 갈피 잡는 데에도 도움이 컸다. 혼자 공을 들여 쓴 글이라는 티가 많이 난다. 본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많이 남아 있는 점도 좋았다.



4. 문우만의 매력 및 독자모임 감상

찌부찌 예전에 누군가 ‘귀여움’이라고 써 준 적이 있다.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는 점을 자주 간과하게 되는데, 독자모임을 통해 읽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힘을 많이 받는다. 독자모임을 늘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보라머리앤 문우만의 매력은 ‘짜릿함’. 뉴스나 SNS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받는 일들이 많은데 이걸 읽으니까 마음이 편했다.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

제 ‘무심한 듯한 따뜻함’. 문우의 글 쓰는 방식을 보면 시니컬하고 날카롭게 던지는 것 같은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외되고 있던 것이나 혐오의 대상 같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모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잘 쓴 글을 때마다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동시대의 작가진, 잡지, 목소리, 그런 것 같다. 물론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지면들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구체화해서 이야기해 주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글들을 찾기는 몹시 어려울 것 같다. 끊기지 않고 학기마다 새로운 주제의, 다양한 글들을 받아 볼 수 있는 게 문우의 큰 장점.

어디 부담이 많았을 텐데 시간 내어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어 감사하다. 배포하면서도 누가 가져가서 읽을 수 없을 것 같고, 지나서 읽으면 그만큼의 감상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있었는데 읽고 감상 나눌 자리가 생겨 좋았다. 다음에도 참여 부탁드린다. 염려가 있었는데 읽고 감상 나눌 자리가 생겨 좋았다. 다음에도 참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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