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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Apr 07. 2024

여행은 언제나 좌충우돌 2

코타키나발루 출국 전날 생긴 일


코타키나발루 출국 하루 전, 갑자기 아침부터 설사를 하더니 오후에는 구역질이 올라와 구토까지 여러 번 했다. 다음날 비행기도 타야 했고, 그다음 날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여정이었기에 분명 여행에 적신호였다. 여행을 아예 취소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다행히 한국-코타키나발루 비행기는 오후 출발이 많아 다음날 꼭 내과를 한번 들르기로 마음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고 구역질은 여전했다. 다음날까지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지까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바로 응급실행.


집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종합병원이 있기에 나는 얼른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 후 내과 진료가 되냐고 물었으나 현재는 응급실 진료 의사 선생님 한 분만 계시다고 했고, 어찌 됐건 일단 의사 선생님과 문진을 했다.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지금 설사에 구토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자 선생님은 곧바로 알맞은 수액을 놓아주셨다. 


주삿바늘의 흔적


수액을 1시간 정도 맞고 나자 가장 심했던 역겨움이 잦아들었고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혹시 몰라 공항에서 멀미약을 사 먹었고 무사히 비행을 마칠 수 있었다. 



20대 시절 나는 캐나다에서 잠시 공부하고 일한 적이 있다. 무상의료로 유명한 캐나다지만 내가 거주한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는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내야 했다.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 보험을 지원해주고 있었지만 너무 아파 응급실에 갔을 때 무려 4시간을 그대로 방치당했던 경험이 있다. 편리한 한국 의료 시스템에 정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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