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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작가님의 사진전을 다녀오다

프로젝트-솔져

by 여느Yo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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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한국전쟁 참전용사님들의 사진을 찍는 라미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무료에 딱 하루 열린 이번 전시회는 이메일 사전 신청이 필수였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작가님의 전시회를 간다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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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특별했던 이유는 라미 작가님께서 직접 도슨트를 해주신 것과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우리 세대가 지킨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길 부탁한다. 절대로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김우춘 옹


낙동강까지 밀렸다가 지금 휴전선까지. 우리는 목숨 걸고 나라를 되찾았다. 지금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기까지 그 역사를 젊은 세대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 박규환 옹


전쟁이라는 환란을 겪은 어르신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살아있는 교과서로 직접 역사를 배운다는 기분도 들었다. 이렇게 가까이에 계시는데 우리는 왜 무관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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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들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박격포를 '투시 롤'이라는 캐러멜의 이름에 빗대어 불렀는데 하필 적의 도청을 피하려고 투시 롤 지원을 요청했다가 박격포가 아닌 투시 롤이 보급됐다고 한다. 하지만 영하의 장진호에서 투시 롤은 미 해병대의 좋은 식자원이 되었다고 한다. 모든 게 얼어버려 음식 조리조차 불가능했던 장진호에서 병사들은 투시 롤을 녹여 먹으며 열량을 보충했고 때로는 접착제 대용으로 투시 롤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투시 롤 회사 측에서는 한국전쟁 장진호 참전용사 모임에 투시 롤을 무한정 공급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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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희생과 헌신을 함께 기억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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