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May 16. 2024

라미 작가님의 사진전을 다녀오다

프로젝트-솔져


5월 5일, 한국전쟁 참전용사님들의 사진을 찍는 라미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무료에 딱 하루 열린 이번 전시회는 이메일 사전 신청이 필수였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작가님의 전시회를 간다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이번 전시가 특별했던 이유는 라미 작가님께서 직접 도슨트를 해주신 것과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우리 세대가 지킨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길 부탁한다. 절대로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김우춘 옹


낙동강까지 밀렸다가 지금 휴전선까지. 우리는 목숨 걸고 나라를 되찾았다. 지금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기까지 그 역사를 젊은 세대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 박규환 옹  


전쟁이라는 환란을 겪은 어르신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살아있는 교과서로 직접 역사를 배운다는 기분도 들었다. 이렇게 가까이에 계시는데 우리는 왜 무관심한 것일까. 



한국전쟁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들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박격포를 '투시 롤'이라는 캐러멜의 이름에 빗대어 불렀는데 하필 적의 도청을 피하려고 투시 롤 지원을 요청했다가 박격포가 아닌 투시 롤이 보급됐다고 한다. 하지만 영하의 장진호에서 투시 롤은 미 해병대의 좋은 식자원이 되었다고 한다. 모든 게 얼어버려 음식 조리조차 불가능했던 장진호에서 병사들은 투시 롤을 녹여 먹으며 열량을 보충했고 때로는 접착제 대용으로 투시 롤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투시 롤 회사 측에서는 한국전쟁 장진호 참전용사 모임에 투시 롤을 무한정 공급한다고도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희생과 헌신을 함께 기억해 나갔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양의 영어 선생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