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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Mar 23. 2020

INDIA ALONE

프롤로그



오래된 여행 노트  기록된 날들을 꺼내본다. 30 초반의 내가 20 초반의 나를 만난다. 마치 10 동안   동창에게 어색한 인사하는 기분이다. 삶에 찌들어버린 서른두 살의 내가 보기엔  친구는  발랄하고 철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했고, 여행과 자유를 즐긴 모험가였다.


9년 전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인도로 향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비행기표를 예약했고, 배낭가방에 가이드북, 카메라, 노트 한 권 그리고 500달러를 넣었다. 그게 내가 가지고 떠난 전부였다. 여행 친구를 구하고자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으나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 떠났다. 지금은 머리가 커서 그럴 용기가 없는데 9년 전 나는 그럴 용기가 있었다. 그때만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치기 어린 시절이었다. 순정만화 보는 고등학생 감성 그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모든 곳이 새로웠고 또 불안했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서른 초반의 나는 그때를 추억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무슨 생각이 더 생각날지 모르겠으나 일단 써보기로 했다.


나를 위한 글이되, 읽는 당신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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