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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Jul 08. 2021

일상 권태기,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


권태기 :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권태기는 연애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권태기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다. 공부나 취미에서, 새로 만들려는 루틴 등 일상에서 찾아온다. 일상의 루틴에도 권태기는 존재한다. 루틴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이 충만하다. 초보자의 레벨이기 때문에 실력도 쑥쑥 는다. 하지만 우상향 할 것 같은 실력과 눈에 보이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미적지근한 상태를 만난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생각되는 의구심. 이걸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내가 원래 그렇지 뭐라는 자책까지. 무력감이 찾아오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권태기가 지속되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다. 그러니 꽤 무서운 시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

글을 쓰는 게 귀찮아!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계속 쓴다고 의미가 있을까?


게을러진다. 오늘 하루 안 쓰고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 문제는 그 하루가 내일이 되고, 그 내일이 또 모래까지 기분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권태기 공통점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고  노력하는 부분에서 찾아온다는 점이다. 계속해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때 , 더 의욕이 줄어들고 벗어나고 싶다. 그럴 때 우리는 게으름을 택한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블태기'라는 말을 자주 접하는데, 블로그와 권태기의 합성어다. 이 말이 자주 보이는 걸 보면 비단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권태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시간이 약일 때도 있다. 귀찮고 힘들다가도 괜찮아지는 시기가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런 시기를 빠져나가고 싶어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쓴다. 


첫 번째로 부담의 크기를 마음속으로 줄여보는 연습을 한다.  권태기에 들어서는 건 애정이 너무 넘치고 내 생활에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생긴 탓이다. 그러니 부담을 줄이는 일 먼저이다. 


권태기는 오르막길이다. 인생길에 평지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기어를 바꿔야 한다. 자전거에는 기어가 있다. 1단으로 바꾸면  페달을 굴리는 데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대신 페달을 더 많이 굴려야 한다. 3단으로 바꾸면 페달을 굴리는데 힘이 든다. 대신 그만큼 속도도 빠르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1단으로 기어를 바꿔야 한다. 오르막 자체가 힘든데, 페달까지 무겁다면 더 지칠 뿐이다.  대신 평지에서 빠르게 달릴 수 있을 때는 3단으로 바꾸면 된다.


'이 일이 중요한 건 알아, 하지만 내가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낼 정도로 지금은 할 수 없어. 그러니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하자.'라고 생각한다.  100% 중에 80%만 쓰고 나머지는 아껴놓자 라는 마음을 먹는다.


두 번째로는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기로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마음이 급하다.  마음속에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권태로움은 애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애정만큼 의미를 부여한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성과를 바란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성과는 당연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고 싶다.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욕적인 상태가 꺾였을 때 권태로움이 시작한다. 의욕과 권태로움은 세트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의 감정은 항상 요동치는데,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성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는 애쓴다고 더 빨리 오거나 하진 않는다. 그러니 조금만 더 느긋하게 바라보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마지막으로는 권태로움이라는 감정을 무시해보는 것이다. '하기 싫다, 귀찮아'라는 감정을 무시하고 그냥 행동을 시작한다. 물론 쉽지 않다. 애초에 이렇게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면 권태로움이 안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내 마음이 그렇게 어디 쉽던가? 감정은 늘 제멋대로임을 인정하자.  하기 싫은 감정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일을 집중에서 5분만 해보고 나면, 그 전보다 귀찮음이 덜해지고 한결 기분도 나아지는 걸 알게 된다. 


권태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나보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권태로움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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