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삶을 살겠어

by 요니

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탁에 앉는다. 노트 한 권을 펼쳐 왼쪽 윗 페이지부터 글을 써 내려간다. 30분 동안 꼼짝 도하지 않고 머리에 있는 글을 비워낸다. 쏟아낸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 그렇게 매일 쓰고 있는 글은 차곡차곡 쌓인다. 내 재산이자, 인생이 된다.


2년 전만 해도 내가 매일 글을 쓰고, 글로 돈을 벌고 있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정기적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이다. 월급날이 아니어도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 이 금액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글이 돈이 되면 당연히 좋다. 지금도 가끔 내 글이 돈이 되는 것을 보면 나조차도 신기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글쓰기가 전혀 돈이 안된다고 하지만, 어쨌건 나의 글은 돈을 벌고 있다.




사람들은 인생을 돌아보는 시기가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번 뒤돌아보고, 이대로 괜찮을까 고민하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지점 말이다. 계기가 어떻든 그때 글쓰기를 마음먹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욕망은 커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긴 어렵다. 몇 줄의 글을 쓰더라도 내가 원하는 게 이게 맞는지 흔들린다. 마음은 급한데 글은 안 써진다. 심지어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뭉게뭉게 피어난 욕망을 타협이란 이불로 덮는다. 지금 당장 신경 써야 할 건 그게 아니야. 미뤄두자라고. 하지만 글쓰기에 불씨가 한 번이라도 피워졌다면 남은 삶에서 꺼질 일은 없을 것이다. 행동하지 않더라고 마음은 오랫동안 남아 떠오른다.


나는 글을 쓰면서 좀 더 빨리 도전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분들은 너무 많이도 봐왔다. '글쓰기'라는 불씨가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나는 그 마음이 가장 강력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않은 불씨가 이미 예전부터 있었지 않았나. 그것을 잘 살려서 피우면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가끔 글쓰기에 대한 마음은 불타올랐다가 사라지고, 또 오랜 기간 잊고 있어도 다시 타오르는 것이었다. 나는 삶을 흐르는 대로 보내다, 가장 무기력하게 보내던 시기에 글을 써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무척 서툴렀지만 글쓰기 자체가 주는 기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더 잘 쓰고 싶어졌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봤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또 매일 썼다. 시간이 지나서 글을 쓰는 벽을 부딪혔고 낑낑거렸고 차곡차곡 한 칸을 올라서며 배우고 있다. 그때마다 새로운 성취감을 얻었다. 그만큼 세계가 넓어졌다.


글쓰기의 유용성을 떠나서 나는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특기나 개성이 다른 것처럼 글쓰기도 하나의 특성이다. 그건 남들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글쓰기에 관심 없는 사람이 억지로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 쓰고 싶다면 쓰자. 글을 쓰는 건 인생의 특별한 선물 같은 거니까.


우리는 행동만 미루는 것이 아니다. 생각까지도 미룬다.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을 하는 자체가 의미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의미란 언젠가 툭하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글쓰기가 의미 있다고 정할 때 목표가 생길 때 삶은 활기를 되찾는다.


지금 해볼 수 있다. 10분이면 된다. 이 책을 읽을 시간밖에 없다면 지금 이 책을 읽기를 그만두고 글을 써보자.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 나는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당신에게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