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첫 회고 리딩했어요
2023년 6월은 우리 앱의 정식 버전을 런칭한지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런칭 후 딜레이된 기능을 개발하고, 유저의 반응을 살피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회고는 진행하지 못한 채 두 달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날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 또는 성공을 복기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책을 시작한다. 독서를 시작하고 10분 만에 내 안에는 작은 깨달음이 번졌다.
'그래, 더는 회고를 미룰 수 없어!'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슬랙을 켜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글을 남겼다. 우리가 다음 스텝으로 잘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난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회고)이 필요하다고. 런칭 과정과 결과를 돌아보고 응어리가 있었다면 함께 풀어 가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자고 말이다.
- 회고는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 회고에는 이후에 새롭게 시도할 것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야 한다 (미래를 이야기할 것)
- 집단 회고를 통해 구성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KPT 회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KPT 회고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것은 계속하고(Keep), 문제점(Problem)을 명확히 정의하고,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시도(Try)할 것을 정리하는 회고 방법이다. 템플릿이 간단하면서도, 핵심은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이 방법을 선택했다.
KPT 회고
Keep : 지속할 것
Problem : 문제점
Try : 문제에 대응해 시도할 것
이번 회고는 조직에서 처음 진행하는 거였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총 두 가지 주제에 대해 KPT 회고를 진행했다.
1. 앱 론칭 프로젝트
2. 조직 내 문화, 업무 공유 방식
3시간 반만에 회고가 끝났다. 모두가 마음 속에 간직하던 생각과 고민거리, 대안을 밖으로 꺼내주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도 해 보기로 했다. 논의를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도 몇 개 생겼다. 하지만 오히려 기쁘다. 우리가 이전보다 얼라인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고가 끝난 후, 몇몇 팀원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회고에 적극적으로, 진심으로 참여해준 모든 팀원들에게 내가 더 고맙다!
이제 마음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한 상태로 하반기를 달려갈 준비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