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보는 쇼생크 탈출 : 우정 편
자유, 희망, 우정, 죽음, 사랑, 권력, 운과 같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기가 막히게 조합돼있는 귀중한 사료 같은 영화가 있다. 바로 쇼생크 탈출이다.
볼 때마다 더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있다. 이번에는 앤디와 레드의 우정이었다. 무심한 듯 다정한 그들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았다. 레드는 실제로 살인을 해서 형을 선고받았고, 앤디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됐다. 앤디는 잘 나가는 은행 부지점장이었고,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쫌 배운 사람이었다. 레드는 오히려 죄를 짓고 수감생활을 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생활의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
레드는 교도소에서는 여유롭고 당당하고, 능숙한 베테랑이다. 그렇지만 출소하고 나서 맞닥뜨리게 된 사회에서는 주눅 들고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 두려운 사람이다. 반면 앤디는 감옥생활에 맞지 않는, 익숙하지도 않은 아마추어다. 사회에서는 인정받고 성공한 베테랑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레드는 앤디의 감옥에서의 생활을 도와줬다. 앤디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해줬고, 앤디의 적응을 돕고 여기서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줬다. 앤디는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동료들에게 자유를 줬고 희망을 줬다.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맥주 3캔과 견건함을 느낄 수 있는 피가로의 결혼을 틀었다. 또 탈옥을 계획하는 동시에 레드가 출소했을 때 헛헛함과 좌절감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선사할 계획을 세웠다.
막막하고 좌절하고 힘들 시절의 짐을 마땅히 같이 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모두가 바쁜 지금, 친구가 기가 막히게 눈치채고 힘들어하는 타이밍을 눈치채고 찾아와 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것 같다. 그래도 최소한 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티 낼 때, 그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사이 정도는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