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월 1일 아침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살아간다면 모든 하루의 일과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 가 될 것입니다. 1년을 보낸 시간을 뒤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하루, 한 달, 일 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웠던 시간이 많았지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아이의 인생이 제 인생이었어요.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저의 일부분이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를 통해서 인생을 다시 배울 수 있었으며, 아이와 함께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반 이상은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이 생각이 나고,
나도 모르게 했던 우리 부모님의 행동, 부모님의 생각들을 떠올리며 지냈습니다.
예전 어른들 말씀에 자식이 자라면 근심도 자란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재미와 보람,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힘겨운 일임에도 분명한데,
“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하나 없다” 하시며, 여덟 자식 모두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부모님, (참기름 한 병, 옥수수 한 자루를 주시더라도 똑같이 8등분으로 나누어 주시던 아버지.. )
사람은 언제나 정직하고 당당하며,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던 그 말들이 결과적으로는 우리 모두 스스로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며, 자신이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금 여기에 적힌 글들이 귀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게 되겠지요.